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1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영적 장애인.

 

어제는 서울에 올라가 어느 형제회 피정을 동반하였습니다.

끝내고 서울역까지 차를 태워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강의 때문에 많이 찔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찌르려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니

당신이 찔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 덕분에 내려오는 내내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했습니다.

 

분명 똑같은 저의 강의를 듣고 찔린 분이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찔리지 않은 분과 찔린 분 중에 누가 행복할까요?

 

당장은 찔리지 않은 분이 행복할 것입니다.

아니, 찔릴 때마다 상처만 받으시는 분보다는

아예 찔리지 않는 분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은 찔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가르치고

찔리지 않는 사람은 영적 장애인이기에 불행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요나의 설교에 마음이 찔려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이

아예 귀를 막고 듣지도 않고 꿈적도 않는

이 세대 사람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5시 기차를 탔습니다.

옆에 제 나이 또래의 자매가 앉게 되었는데 짐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짐을 선반에 올려드렸는데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못 생겨서 그런가 곧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에게 저는 없는 존재입니다.

 

기차가 떠나고 곧 한강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강을 지날 때마다 한강의 그 도도함과 충만을 기다렸다 보는데

어떤 사람은 그 강을 무심히 보고, 어떤 사람은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30분이 지나니 해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황금 빛 노을이 황금 들판과 어울려 황홀했습니다.

그런데 기차 안 아무도 그 노을을 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노을의 은은한 빛도 싫은지 커튼으로 가렸습니다.

 

감각이 통하지 않는 것,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아버려 아무 내적 반응이 없는 것,

어쩌면 이것이 장애 중에 큰 장애일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장애인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영적인 얘기에는 아예 무감각, 무반응인 존재지요.

 

자신의 돌 같은 무감각과 무반응을 해제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는 그 무감각과 무반응을 깰 표징을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엄청난 기적이 아니면

자신의 그 단단한 영적 무감각은 깨지지 않을 거라고 고백하는 셈인데

주님은 요나의 표징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요나처럼

죽었던 영적 감각이 다 살아나는 것이 어쩌면 회개이고,

그럴 때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징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0.15 20:45:37
    저는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늘 창가에 앉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창가에 스치는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창조주 하느님 사랑의 손길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영적 눈이 밝아져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하느님께 찬미드립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15 15:47:39
    발달장애 아이들 바람에 얼굴 맞대고 그토록 행복해하는 아이들
    세상사 이미지로 받아들여 말로는 표현 못하지만 자연을 기뻐하는 아이들
    앞에 이순간을 살지 못하는 굳어진 마음 깨닫게하심 하심 죽었던 감각 일깨우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6
    Read More
  2.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70
    Read More
  3.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72
    Read More
  4.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6
    Read More
  5.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9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78
    Read More
  7.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