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5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채움과 비움.

 

수도원 들어와 첫 피정 때 들은 얘깁니다.

우리의 마음은 컵과 같은데

그 컵이 똥물로 가득 차 있으면 술을 따라도 물을 따라도

넘치기만 할 뿐 담을 수 없으니

술이나 물로 채우려면 똥물을 비워야 한다는 말씀이었고,

그 똥물이 바로 욕심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욕심이란 무엇입니까?

욕의 마음, 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욕심이 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면

욕심을 비우라는 말은 마음에서 욕을 비우라는 거고요.

 

그런데 마음에서 욕을 비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비운 채로 둬야 하나요,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요?

 

항아리를 비우듯 마음을 비우고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는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허무한 마음, 마음의 허전함일 터,

 

인간은 늘 만족을 구하고

바라는 만큼 만족치 못하고 불만일 때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채우려고 하는데

완전한 비움인 허무와 허전함을 어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제가 처음 양성을 맡았을 때,

그래서 형제들의 여러 내적 상태에 대한 경험이 없었을 때

먹기만 하면 토하고, 심지어 물을 먹어도 토하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게 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면 심리적인 문제이고,

이것은 욕구불만과 관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구불만일 때 인간은 대리만족으로 많이 먹든지,

정 반대로 아예 먹는 것을 거부하든지 하지요.

그래서 무엇이 욕구불만인지 찾아가니 본인도 모르는

저 깊은 곳에서 불만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자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운다는 것은,

성령을 모시지 않고 빈 집으로 놔두니

나갔던 악령이 다른 악령까지 데리고 와 복마전이 되듯

그렇게 빈 집, 빈 항아리 같은 빈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하느님 은총으로 가득 채운 <텅 빈 충만>입니다.

 

요즘 가을 하늘이 참으로 맑아 어제, 마라톤 연습 할 때는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텅 빈 하늘이었습니다.

그런데 달도 기울었건만 그 하늘을 보고도 마음이 시리지 않았습니다.

충만한 마음은 빈 하늘에 충만한 신적 기운을 보나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16 20:18:23
    삶의 한 가운데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는 그 처절함과 공허함 그리고 무력감
    마지막 종착점 깊은 어두움 어떻게 나올것인지 은총으로 나오게하심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수없게 해 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충만한 마음은 빈 하늘에 충만한 신적 기운, 깊이 묵상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Oct

    연중 30주 화요일- <어떤 사람>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는 겨자씨 비유를 묵상하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에 대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겨자씨를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는 “어떤 사람”입니다. ...
    Date2012.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22
    Read More
  2.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월요일- 사랑은 하루도 미루지 마라!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오늘 회당장의 처신은 그리 나무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께 회당에서 가르치는 것을 허용한 것을 보면 예수님께 애초부터 ...
    Date2012.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560
    Read More
  3. No Image 28Oct

    연중 제 30 주일- 진정한 용기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하소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남은 자? 남은 자란 무슨 뜻인가? 뽑히고 남은 자들인가? 그렇다면 뽑는 사람은 누구이고 누가 뽑히는가? 이스라엘 공동체의 유력자들이 뽑고 유...
    Date2012.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28
    Read More
  4. No Image 27Oct

    연중 29주 토요일- 벌도 사랑이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저희 수련소에서는 매일 수련자들이 돌아가며 말씀 나누기를 합니다. 얼마 전 저희 수련 형제 중 하나가 말씀을 나누던 중에 하느님은 상선벌악의 하느님이 아니시라는 뜻으로 말하였습니다. 잘못...
    Date2012.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59
    Read More
  5. No Image 26Oct

    연중 29주 금요일- 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나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에게 말씀하시는 마태오복음과 달리 오늘의 루카복음은 일반 군중에게 ...
    Date2012.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914
    Read More
  6. No Image 25Oct

    연중 29주 목요일- 기도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주님, 제 마음의 불도 질러 주십시오. 저 비록 젖은 집단과 같사오나 그러기에 당신의 더 뜨거운...
    Date2012.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99
    Read More
  7. No Image 24Oct

    10/24 수요일

    10/24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 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8) ♡ 묵상 그대는 지금 어떤 일이나 직책을 맡고 있습니까? 그 일이나 직책을 성실하게 잘 수행하고 있나요? 가정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
    Date2012.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1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07 1008 1009 1010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