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다.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다.

전체 안에 부분으로써의 가지다.

 

나는 몇 년 전에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 가톨릭 나사업연합회 대표로 그곳 한센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내가 감명을 받은 것은 폐허 속에서 그들이 보여준 신앙이었다.

작은 성당에 가득 찬 이들은 다수의 배고픈 어린이들과 병든 노인들이었다.

청년 한 사람이 리더로서 노래하기 시작하였다.

그에 맞추어 온 성당에 흑인영가로 뒤덮였다.

교회 전체가 뒤흔들렸고 사람과 사물의 움직임으로 가득 차서

건물 전체가 굽이치는 물결 같았다.

작은 드럼 하나에 맞추어 온몸으로 부르는 그들의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다.

모두 하나 되어 움직이는 그 광경은 정말 놀라웠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전체에 연결되어 있었고 연결이 의미를 주었다.

 

개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을 전체 가운데 일부라고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한 점을 나타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처와 불안, 두려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지나치게 개인주의화 되었기 때문이며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보호하려는 부담도 개인의 몫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가 없다면

우리의 연약한 자아는 불만에 빠져 이리저리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과 하나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수 없다.

우리가 기도 생활에 있어 자리에 앉아 기도드릴 때마다 기도하기가 힘든 것은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조화를 회복하는 사람은 매번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교회와 사회와 직장에서의 관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개인주의 속에서 이기심과 탐욕으로 분리되고 깨져버린 관계들은

분노가 만든 상처로 인하여 폭력의 유혹에 노출되고 말았다.

말의 폭력, 침묵의 폭력, 표정의 폭력, 태도의 폭력과 더불어

물리적인 폭력이 피 흘리는 관계를 만들고 있다.

 

포도나무에서 잘려 나간 가지는 자신의 욕구 충족의 관점에서만 보는 사람이다.

내적 권위는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로 우리를 공격해 올 때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누구도 안전할 수가 없다.

사람의 잣대로 희생된 말의 희생자들,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의 내적 권위는 사람의 잣대를 가지고 흔들 수 없다.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는 안전하다.

아버지께서 안전한 품으로 품어 주시기 때문이다.

넉넉함과 느긋함, 기쁨과 고요한 만족은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에 흔들림 없이 자기를 지킨다.

나는 편안하며 느긋한 평화 안에서 산다.

경쟁할 필요도 없고, 높일 필요도 없으며, 자랑할 필요도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떳떳하고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말하는 구원은

하느님께서 죄로 가득한 세상에서 건져주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구원받을 필요가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이며 구원은 자기로부터의 구원이다.

자기로부터 해방이 가장 큰 자유를 준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골로 3,3)

 

하느님과의 연결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선물이다.

하느님과의 연결을 기쁨으로 누리는 나라가 하느님 나라다.

연결은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이지 노력과 수고로 성취한 결과가 아니다.

업적과 공로의 대가로 인식하는 그 어떤 것도 하느님과의 연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찮은 일들 속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서 자유를 누린다.

복음 자체의 핵심적인 자유가 거기에 있다.

가난하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삼위일체의 하느님 안에서 참여하는 선으로써 사랑을 공유하고

공유하는 선으로부터 실질적인 구원을 온몸으로 느낀다.

 

지금, 여기서가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9 그림그리기 - 내 인생의 오후에 그림 그리기 – 내 인생의 오후에 - 내 인생의 오후를 그려본다. 내 삶과 기억 속에는 노인들과 살아온 경험이 많다. 서울 시립병원의 결핵 환자들 산청 성심원의... 이마르첼리노M 2014.12.22 1546
1208 그림으로 그려보는 기도 그림으로 그려보는 기도   정직하고 겸손한 과정 그리움의 원천 추상 아닌 구체적 현실 형태가 없는 현존 말 너머의 말 마주 보는 눈빛   허용과 역설... 이마르첼리노M 2019.07.15 677
1207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사랑과 안정의 토대를 주는 가족 그 안정을 넘어설 때 하느님과의 연결을 찾는다. 그러나 안정을 주지도 않고 하느님과의 연결도 ... 이마르첼리노M 2019.11.04 451
1206 그분은 그분은   새해도 하루가 지났다 겨울 속에 봄인가 하느님을 만나러 갔다   그분은 어린 냉이의 초록 끝에 맺힌 아침이슬로 빛나고 계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1.02 846
1205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동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으로 인...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2 363
1204 기도 기도 바르고 솔직한 마음 주님의 것을 돌려드린 마음 자신의 힘을 내려놓은 마음 자신의 뿌리와 한계를 아는 마음 주님의 영께서 활동하시도록 가난한 빈자리를 ... 3 이마르첼리노 2010.10.11 6477
1203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64
1202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5 348
1201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바꾼다.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바꾼다.   내가 믿는 하느님 나라는 신과 인간이 한 곳에 공존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나라는 사후에 오게 될 나라라기... 1 이마르첼리노M 2020.02.17 456
1200 기도와 관상의 성찰 기도와 관상의 성찰   장차 있을 보상과 처벌에 연결된 하느님 나라와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어떻게 다른가?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 이마르첼리노M 2020.02.28 461
1199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2 419
1198 기만(欺瞞) 기만(欺瞞)   오를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몸무게 같은 기름값   겉은 매끄럽고 윤이 나고 반짝이는 중고차 영업사원   포장 전문 업체 사... 이마르첼리노M 2020.04.07 443
1197 기쁨 기쁨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아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밤낮 속으로만 자라더니 이제는 어... 이마르첼리노M 2014.06.16 2403
1196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41
1195 기쁨 (축성생활의 날에) 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 이마르첼리노M 2021.02.02 447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