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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못하여 의심에 빠져들다.”
오늘 제가 복음을 묵상한 내용의 요약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참으로 요상합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주님께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하고
아주 엉뚱하고 생뚱맞은 제안이랄까 청을 합니다.
그토록 많은 주님의 능력을 보았음에도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행하신 기적이니
자신에게도 그 능력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입니까?
마치 한 어린이에게 무등을 태워 해주면
다른 어린이가 자기도 태워달라고 하는 것과 같이.....
아니면 자기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무튼 베드로의 요청에 주님께서 오라고 하시고
베드로는 주님을 향해 주님만 보고 물위를 걸어갑니다.
가까스로 걷기 시작한 어린 아이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가고픈 마음에 엄마만 보고
데똥데똥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그만 물에 빠져버립니다.
주님을 보고 끝까지 갔으면 되는데
바람을 보는 바람에 의심의 바다에 빠진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믿음이 약하다고 꾸짖으십니다.

주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믿음이 약하다고 꾸중하시는데
저도 물론 믿음이 참 약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약하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이 참으로 약한 것 같습니다.
하기사 믿을만한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그 인간이 믿을 만하기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고
아니, 거의 없고,
사실은 나의 믿음으로 믿어야 하는데,
제 안에 불신의 메카니즘이 자리 잡고 있기에 자꾸 의심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믿을 놈 하나도 없어!”입니다.
그러면 아예 믿을 만한 사람을 찾지도 말고
아무도 믿으려 들지도 말아야 하는데
불신을 하는 것을 보면 누군가 믿고 싶었고
누군가 믿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믿으려 하지 않았으면 불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계속 믿음의 배신을 당하면서도
믿을 만한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심의 바다에 빠지지 않으려면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으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처럼 믿는 것은 하느님께만 두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두어야 하는 믿음을 인간에게 두어서는 안 되고
두고 싶어 해서도 아니 됩니다.
주님만을 바라보고 믿다가 바람을 곁눈질하여
베르도 사도가 의심의 바다에 빠진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만을 보고 믿으려 하지 않고
사람을 보고 믿으려 하다가는 의심의 바다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하느님처럼은 믿지 않지만
하느님 안에서는 믿어도 좋을 것이고 믿어야 할 것입니다.
최고의 선은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선으로 창조하셨으니
욕심을 비우고 믿으면 어느 인간도 믿을 만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하느님 섭리 안에서 믿어줄 때
그는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믿을 만한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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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8.03 12:38:14
    흔한 말 이면서도 진실에 가까운 표현이
    "인간이란 다 그런거지 뭐 !" 입니다.

    이 말에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정녕 진리 인 것은
    주님을 보고 끝까지 걸어 가겠습니다.
    도중에 큰 파도가 몰아 쳐 와도 주님 만을 바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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