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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1.10.03 05:57

연중 제27주일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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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사이들이 묻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이것은 모세가 이야기한 것으로
율법이 허락하는 내용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반대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창세기의 구절을 인용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인용한 구절이 신명기인데
둘 다 모세오경에 속한다고 볼 때,
두 구절 모두 율법으로 권위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바리사이들의 질문은 '남편'으로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이 남성 중심 사회이며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로 생각되었다는 점에서
바리사이들의 질문은 틀린 점이 없습니다.
'남편'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에게는 그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불평등이 있습니다.
상하관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뜻은 남자와 여자의 평등성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이 구절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창조의 두 번째 이야기가 아닌
첫 번째 이야기의 구절을 인용하신 것을 보면
누가 먼저 창조되었는지보다
둘 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음을
더 중요하게 강조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둘은 혼인으로 한 몸이 됩니다.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지,
누가 누구를 소유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도 예수님께서는
남편의 상황과 아내의 상황을 둘 다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자신도 남성 중심 사회에 속한
한 '남자'이기 때문에
그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원래 뜻은
남녀의 평등성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떠난 상황을
간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부부의 관계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려 노력하는 것처럼
부부도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
나 자신도 그와 똑같은 사람으로 서로 마주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부부로서,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할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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