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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1.10.06 06:35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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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 시작은 '아버지'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기에
하느님을 불러야 하는데,
하느님의 호칭은 아버지입니다.
예수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자들도,
그리고 그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도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신 덕분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 높이, 아주 멀리,
어딘가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라는 단어로
우리는 더 이상 신과 피조물의 관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아버지처럼
물리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피조물로서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두려워하고
죄에 대한 벌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속에는
두려움보다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사랑이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라는 단어 때문에
하느님과의 관계와 육신의 아버지와의 관계가
섞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관계가 어려워 기도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힘들어도
그 관계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할 때
하느님과의 관계도 가까워지고
육신의 아버지와도 화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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