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는 모 수녀원에 가서 고백성사를 주었습니다.
오늘이 성모 승천 대축일이기에 모든 수녀님께
성모 승천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을 보속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승천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승천의 의미를 볼 수 있겠지요.

昇天은 하늘로 오른다는 것인데 그것의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오르는 것이니 높아진다는 뜻입니까?
그런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기어올라 높아지는 것입니까?
오냐오냐하니까 한 없이 기어오른다고 할 때의 그 기어오름입니까?
그런 오름이라면 천박하면서도 교만한 오름입니다.
천박하면서 교만하다고 하였는데
많은 경우 교만은 천박합니다.
자신의 사회적 낮음을 비참함으로 여기고 불행해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떻게든지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고귀한 사람은 교만하지 않고 오르려하지도 않지요.
자신의 낮음을 극복해야 할 비참한 처지로 생각지 않기 때문이요,
오히려 은총이 내려오는 복된 덕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되게 낮은 자는 마리아처럼 스스로 오르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올림을 받습니다.

그러나 올림을 받아 올라가는 것도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와가 뱀의 유혹에 의해 선악과를 따먹고
하느님처럼 높아지려고 했던 것과 다릅니다.
마리아가 뱀의 머리를 짓밟는다는 것의 의미는
끊임없이 머리를 쳐드는 이 교만을 짓밟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의 의미는
첫 째 지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올라감의 첫 번째 의미는 지상성의 초월입니다.
아니 지상성에 머물려는 육적인 안주를 초극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보듯이 악령은 세상을 떠나는 것을 거부하고
심지어 돼지 안으로 들어가서라도 세상을 떠나려하지 않는데,
하늘로 오름은 바로 이런 지상성을 훨훨 털어버리고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로 오름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하늘로 오름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으로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無와 空을 존재와 집으로 삼으시지만
우리를 인격적으로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마리아에게는 이 인격적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고
마리아는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
마침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로 가는 것으로 이 사랑에 응답합니다.
이것이 우리 승천의 전형이요 모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르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수난과 부활의 그 사랑의 길을
마리아처럼 끝까지 가는 것을 이 축일에 마음에 새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30:16
    어렸을적 부터 성모님의 승천하신 의미도 모르는 체
    엄마 한테 혼나니까, 성사를 봐야 되기때문에
    뙤약 볕에 투덜거리며 성당에 간 기억 뿐 입니다.

    이제 오늘 신부님의 귀한 말씀을 보고는 너무기쁘고 행복 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끝까지 주님의 종으로 겸손 하시고 순종 하신 신심이셨습니다.

    신부님 말씀 중에 "하늘로 올라감은 지상성의 초월이며
    예수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수난, 부활의
    그 사랑의 길을 묵묵히 가신 것이 성모님의 승천" 의 의미로 받아들이니
    기쁘고 행복한 마음 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2.04.03 12:30:16
    오늘 성모님 대축일이며 우리 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기쁜 날입니다. 다 함께 기뻐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오늘 강론은 참으로 귀한 강론입니다. 내용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터넷이 느려터져서 이 강론을 올리는데 40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선교지에 나가 있는 형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이 형제들은 인터넷을 할 때마다 이렇게 한다네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Sep

    연중 제 25 주일-뚜벅 뚜벅

    약은 집사의 비유와 이어지는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약은 집사의 비유야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가르침은 조금 난해합니다. 그렇지요. 약은 집사의 얘기는 이해가 갑...
    Date2010.09.19 By당쇠 Reply1 Views1702
    Read More
  2.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툐요일-형편없는 농부

    형편없는 농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씨가 길에도 떨어지고, 바위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져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답니다. 이 비유...
    Date2010.09.18 By당쇠 Reply1 Views934
    Read More
  3.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로 드러난 그의 사랑

    제가 교만해서 그런지 언젠가 신문에서 어떤 선수에게 제 2의 김 연아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 선수가 기분 나빠 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혹 그 선수는 기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제 2의 김 수환이라는 말을 ...
    Date2010.09.17 By당쇠 Reply2 Views1278
    Read More
  4. No Image 16Sep

    연중 24주 목요일-주님 사랑의 멱을 감고

    죄 많은 여인이 용서를 받는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우선 다른 복음들은 다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의 사건으로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루카복음은 공생활 초기의 사건이고 예루살렘 근처 베타니아가 아니라...
    Date2010.09.16 By당쇠 Reply1 Views1160
    Read More
  5.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고통에 강해지려면

    애정결핍증이란 것이 있지요. 성장기에 그 나이에 맞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 나이 먹었는데도 사랑의 성장이 멈춰 유년기적 사랑의 상태에 머물고 늘 사랑의 결핍을 느끼기에 그런 사랑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
    Date2010.09.15 By당쇠 Reply2 Views1119
    Read More
  6.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오래 전의 얘깁니다.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이 살아계실 때의 얘기지요. 정동 교육회관 성당의 십자가는 십자가가 없는 십자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몸만 있고 예수님이 매달려 있어야 할 십자가는 없습니다. 어떻게 십자가에 십자가가 없느냐는 수사...
    Date2010.09.14 By당쇠 Reply1 Views1123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4주 월요일-낮은 고고함, 겸손한 도도함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해주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종이 아니라 백인대장의 아들인 점이 다르고 마태오복음은 백인대장이 직접 주님께 찾아온 것이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은 ...
    Date2010.09.13 By당쇠 Reply1 Views12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1 1222 1223 1224 1225 1226 1227 1228 1229 1230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