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97 추천 수 0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예수님 추종 조건에 대한 위의 얘기는 공관복음에 모두 나옵니다.
그런데 마르코와 루카에서는
“너에게 한 가지가 부족하다.”는 말이 앞에 붙는데,
마태오복음에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이 앞에 붙습니다.
여기뿐이 아닙니다.
마태오복음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에서도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루카복음의 가르침에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마태오복음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율법이든 정결례이든 모든 면에서 완전한 실천을 강조하고
그럼으로써 완전함에 관심이 많았던 당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마태오복음이 쓰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부족했던 한 가지 것을 마저 하면 완전해지는 것이니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이나 “너에게 한 가지가 부족하다”나
그게 그거라고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모든 계명을 다 지켜도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한 가지가 완전을 불완전하게 하는 것임을
모든 복음들이 말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같은 말 같지만
그러나 잘못 이해하면 참으로 달라집니다.
하나가 부족하다는 것은 겸손에 바탕을 두고
결핍과 부족을 일깨우며 격려하는 것인데 반해
“완전해지려거든”은 완전에 대한 욕심을 자극하는 표현이 됩니다.
왜냐면 인간은 완전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10대, 20대 때는 이 완전,
Perfect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습니다.
그것은 완전하신 분,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교만이었고,
어쩌면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가 말한 그 “초인”이 되려고 했던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니체는 신은 죽었고 인간이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내 안에서 신을 죽이고
내가 초인이 되려고 했던 그 교만과 맞아 떨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아무리 수련을 해도 죽을 때까지 완전해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완전에 대한 욕심이 있기에 불완전과 완전 사이에서
저는 자아가 분열되고
불완전한 자신을 미워하고 심지어 학대했으며
자기에 대한 미움이 모든 미움의 씨방이 되어
불완전한 다른 사람을 또한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네가 완전해지려거든”의 뜻은
당시 유대인들의 율법적 완전주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교적 완전성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계명을 다 그리고 철저히 지켜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의 그 뜻입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 이웃에게 주는 이웃사랑과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하느님 사랑,
이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그리스도교적 완전성을 마태오는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8.17 13:34:11
    '모든 것을 다 팔아 이웃에게 주는 사랑 !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하느님 사랑 !'

    두고 두고 살아 있는 동안에 꼭 해야 할 숙제 입니다.
  • ?
    홈페이지 시다 2010.08.17 13:34:11
    말씀나누기 접한지 이제 한 2 주 정도 되었습니다. 폐부 깊숙이 와 닿는 묵상 말씀 늘 감사 드립니다. 은혜로운 피정 되시길 빕니다.
  • ?
    홈페이지 때끼 2010.08.17 13:34:11
    태양은 뜨거울지라도 서울을 벗어난 하늘도 많이 보고 오시고...에너지도 많이 충전해오십시요...그러나 전 휴가 때 얼굴 기미와 주름 걱정하느라(?) 제대로 못봤습니다요.ㅋㅋㅋ
  • ?
    홈페이지 진주 2010.08.17 13:34:11
    은총 충만한 연피정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_()_...........
  • ?
    홈페이지 당쇠 2010.08.17 13:34:11
    앞으로 2주간은 말씀 나누기에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연피정에 들어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참에 말씀 나누기도 2주간 휴가를 갖겠습니다. 9월 새로운 마음으로, 초가을의 새 정신으로 다시 만납시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Sep

    연중 제 25 주일-뚜벅 뚜벅

    약은 집사의 비유와 이어지는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약은 집사의 비유야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가르침은 조금 난해합니다. 그렇지요. 약은 집사의 얘기는 이해가 갑...
    Date2010.09.19 By당쇠 Reply1 Views1702
    Read More
  2.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툐요일-형편없는 농부

    형편없는 농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씨가 길에도 떨어지고, 바위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져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답니다. 이 비유...
    Date2010.09.18 By당쇠 Reply1 Views934
    Read More
  3.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로 드러난 그의 사랑

    제가 교만해서 그런지 언젠가 신문에서 어떤 선수에게 제 2의 김 연아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 선수가 기분 나빠 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혹 그 선수는 기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제 2의 김 수환이라는 말을 ...
    Date2010.09.17 By당쇠 Reply2 Views1278
    Read More
  4. No Image 16Sep

    연중 24주 목요일-주님 사랑의 멱을 감고

    죄 많은 여인이 용서를 받는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우선 다른 복음들은 다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의 사건으로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루카복음은 공생활 초기의 사건이고 예루살렘 근처 베타니아가 아니라...
    Date2010.09.16 By당쇠 Reply1 Views1160
    Read More
  5.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고통에 강해지려면

    애정결핍증이란 것이 있지요. 성장기에 그 나이에 맞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 나이 먹었는데도 사랑의 성장이 멈춰 유년기적 사랑의 상태에 머물고 늘 사랑의 결핍을 느끼기에 그런 사랑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
    Date2010.09.15 By당쇠 Reply2 Views1119
    Read More
  6.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오래 전의 얘깁니다.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이 살아계실 때의 얘기지요. 정동 교육회관 성당의 십자가는 십자가가 없는 십자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몸만 있고 예수님이 매달려 있어야 할 십자가는 없습니다. 어떻게 십자가에 십자가가 없느냐는 수사...
    Date2010.09.14 By당쇠 Reply1 Views1123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4주 월요일-낮은 고고함, 겸손한 도도함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해주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종이 아니라 백인대장의 아들인 점이 다르고 마태오복음은 백인대장이 직접 주님께 찾아온 것이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은 ...
    Date2010.09.13 By당쇠 Reply1 Views12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1 1222 1223 1224 1225 1226 1227 1228 1229 1230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