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얼마 전에 가족 모임이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고
주일이어서 미사를 제가 봉헌하였습니다.
모처럼, 아니 처음으로 4대가 모두 모이는 뜻 깊은 모임이기에
예식과 강론을 잘 준비하였는데
예식에 참석하는 태도나 강론을 듣는 자세가 진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에 아이들이 없을 때에도 그런 것이 느껴졌기에
이번에 작정하고 한 마디 잘못을 꼬집었습니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냐고.

그런데 사실은 제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환영을 받습니다.
집에 자주 가지 못하는데다 신부라는 것 때문에
아들, 형제, 삼촌 그 이상으로
어머니, 형제, 조카들에게 사랑을 받고 환영을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인간적인 인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저는 희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사람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인간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하고
형제 중 하나로 인간적으로 친밀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포기해야 할까요?
어는 것도 포기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저의 형제들은 저를 형제이면서도 저에게서 하느님을 봐야지요.

이면에서 저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조금 다릅니다.
저의 어머니에게 저는 충분히 아들이면서 충분히 신부입니다.
인간적이고 육신적인 인연으로 보면 이처럼 더 강한 인연이 없지만
제가 수도원 들어올 때 저를 봉헌하시면서
저를 이제 하느님의 아들로 치부하신 것입니다.
인간성숙과 신앙적인 성숙이 높은 단계에 오를 때 가능한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도 예수님에 대해서 이러 하셨을 것입니다.
아들이지만 아들 안에서 충분히 하느님을 보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저의 형제들은 이 얘기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아직 이런 성숙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인간적인 관계가 어느 정도 하느님을 가리고
저에게서 하느님을 보는 것을 방해합니다.
아마 같은 항렬이라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고향 사람들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대해서 좋게 말하며
예수님 입에서 나온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기도 하지만
한 편 자기들이 아는 집 자식임을 생각하면서
그 이상을 보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보아야 합니다.
같이 살고 있어서 약점을 잘 알고 있는 형제가 강론을 할 때
그 형제의 강론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지.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배우자를 보면서
그에게 신이 서려있음을 보고 있는지.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극히 죄스러운 인간을 보면서 하느님의 사람임을 보는지.
그렇지 않고 하느님과 거룩함은 꼭
특별한 시간,
특별한 장소,
특별한 사람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15:27
    신부님께서 수도원에 들어가실 때
    이미 가족들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봉헌 하셨고

    벌써 가족들은 신부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모습을 뵈었을 것 입니다.

    허지만 흐르고 있는 핏 줄기는 물 보다 강하다고 하잖아요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n

    부활 7주 금요일- 사랑은 보물과 같기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저는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연인에게나 누구에게나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얘...
    Date2011.06.10 By당쇠 Reply2 Views833
    Read More
  2. No Image 09Jun

    부활 7주 목요일- 하느님 사랑 안에서만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어제는 수녀원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는데 한 분이 수녀님들이 서로 간에 칭찬하는 ...
    Date2011.06.09 By당쇠 Reply1 Views772
    Read More
  3. No Image 03Jun

    부활 6주 금요일- 장강(長江)의 작은 일렁임처럼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말은 좋아서 ...
    Date2011.06.03 By당쇠 Reply4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02Jun

    부활 6주 목요일- "조금 있으면"을 잘 살아야!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이 경우에 따라 참 많이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조금 있으면 근심이 기쁨으로 바뀐다는데,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의사가 얘...
    Date2011.06.02 By당쇠 Reply1 Views802
    Read More
  5. No Image 01Jun

    부활 6주 수요일- 모든 것이 내 거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이 말씀은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내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 비유에서 보면 큰아들뿐 아니라 작은 아들도 아버지 것이 다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지 ...
    Date2011.06.01 By당쇠 Reply0 Views1307
    Read More
  6.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 만남이 성사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Date2011.05.31 By당쇠 Reply0 Views891
    Read More
  7. No Image 30May

    부활 6주 월요일- 진리이신 영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에는 없는 진리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복음의 수난기에는 없지만 요한복음의 수난기에는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인가?”하고 묻습니다. 진리란 존재와...
    Date2011.05.30 By당쇠 Reply3 Views8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5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112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