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10.21 03:59

마주하는 얼굴들

조회 수 3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주하는 얼굴들

 

행동하는 자비와 선은 창조에 대한 응답이며 새로운 창조를 이룬다.

홀로 있는 시간, 고독한 시간, 외롭다고 느끼는 시간은 광야로 나가라는 신호다.

광야로 나가 사막에서 만나는 건 두렵다.

사나운 짐승들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짐승을 만나도 좋다는 마음으로 나간다면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어두운 면과 공포를 담대하게 대면하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깨닫게 되고

그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심오한 사실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선하고 신성한 부분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안과 밖으로 둘러싸고 있는 악을 용감하게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탐욕과 독점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인 나라를 만들어 놓고

통제와 지배를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이익의 노예, 편안함의 노예, 즐거움의 노예처럼 할 수 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음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함께 삶을 나누고 내어주는 사랑으로 동행해 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만을 기다려도

관계성 안에서 말씀해 주시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미리 준비된 해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갈망과 우리의 약점을 아시고 그때그때 해답을 주시기보다

삼위일체의 사랑에 참여하는 자리, 당신과 하나 되는 자리로 불러주신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고 필요한 해답이다.

 

역동적인 하느님께서는 늘 움직이고 계시며 관계 속에서 함께하시지만

우리가 만든 틀에 하느님을 상자 안에 집어넣고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동행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종교심을 신앙이라고 여기면서 그리스도라는 우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그분께서 해결해 달라고 숙제처럼 졸라대기에 바쁘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틀 속에 하느님을 가둔다.

 

아버지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세계,

창조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 공로와 상관없이

아버지는 아버지의 일을 하셨다.

우리는 눈앞의 일을 해결해 달라고 했으나

아버지는 궁극의 답으로 말씀하셨다.

우리는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그분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고 말씀하셨다.

당신 사랑에 참여하는 삶으로 초대된 삶이 얼마나 좋은 삶인지

당신 아들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셨다.

 

하느님의 창조는 나를 이 세상에 살도록 하셨고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하셨다.

받아들여진 삶, 초대된 삶은 사랑에 참여하는 삶이다.

 

진리에 눈멀고 아름다움에 눈멀고 선하심에 눈이 먼 것은

나로 가득 찬 나,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너와 하느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종교심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말씀하셨다.

 

관계 속에서 행하는 선은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하는 일이다.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너와 피조물로 흘러가게 하는 삶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변화된 내가 관계적 선으로 나아가며 보편적 선으로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대면으로 만난다.

대면으로 만나는 하느님,

대면으로 만나는 너

대면으로 만나는 피조물

대면의 현장에는 십자가와 고난이 있다.

십자가와 고난을 대면하지 않으면 선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과 공유된 선으로 선을 행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행복을 여기서 누리는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8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27
517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리스도의 평화 이글은 황종렬 박사님께서&lt;공동선&gt; 2009년 5,6월호에 기재하신 글입니다.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 김기환베드로M. 2013.03.16 7816
516 삶 속에서 진리를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한 처음에 세상을 창조 하셨고, 자연을 창조하셨다. 세상과 자연안에 하느님께서 깃... 김기환베드로M. 2013.03.13 6138
515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 이마르첼리노M 2013.03.13 6574
514 새소리와 새소리 +그리스도의 평화  어느날 대전 목동 수련소에서 거름을 만들기 위해 분쇄기에다 나무를 넣고 거름을 만들고 있었다. 분쇄할 때의 소리가... 2 김기환베드로M. 2013.03.10 7134
513 사순절에 피는 꽃   사순절에 피는 꽃 표현할 수 없는 심연의 충일 말로는 못하는 그리움의 충일 슬프도록 아름답고 슬프도록 감미로운 영혼의 충일 존재의 내부에 깊은 골짜기에... 이마르첼리노M 2013.03.08 7580
512 장미나무엔 가시가 있다 장미나무엔 가시가 있다 장미나무를 보면 반은 가시고 반은 꽃이다. 사람의 마음도 반은 꽃피고 반은 가시에 찔리는가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에는 찔리는 아픔... 이마르첼리노M 2013.03.06 7125
511 얄리의 믿음 2 +그리스도의 평화 얄리가 나에게 가르쳐 준 두번째 깨달음. 어머니도 얄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친 딸(암컷)처럼 생각한다.병이나면 병원에 데... file 김기환베드로M. 2013.03.04 8144
510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고 지각과 인식을 방해하는 자기중심성과 이기심, 자기... 이마르첼리노M 2013.03.02 8239
509 얄리의 믿음 1 +그리스도의 평화 입회하기전 내가 살던 집 대구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얄리다. 품종은 치와와 인데 어찌보면 애가 영리하고 어... 2 file 김기환베드로M. 2013.03.01 8187
508 참된 빛 3 &lt;style type=&quot;text/css&quot;&gt; + 그리스도의 평화 사실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이 참된 빛, 즉 참 된 진리는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하느님 도 ... 김기환베드로M. 2013.02.25 8430
507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작은 섬에서 드린 기도 겨울비가 내리는 오후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는 바닷길을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우산으로 간신히 막으며 지평선이 되었... 이마르첼리노M 2013.02.24 9066
506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자유가 자유를 구원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듣는 것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분의 음성입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우리의 참 존재의 실상으로 돌아가 사... 이마르첼리노M 2013.02.21 6705
505 참된 빛 2 +그리스도의 평화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들이지 않았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 김기환베드로M. 2013.02.20 8139
504 정말 좋은 생각 프란치스칸 포탈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가입하고 다시 들어가보니 오에프엠포털입니다? 기왕에 포탈을 만드셨으면 프란치스칸 모든 내용을 ... 2 바람처럼 2013.02.20 8106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