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10.21 05:28

연중 29주 목요일-거짓 평화

조회 수 840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평화를 주러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주러오셨다고

말씀하시기 전에 불을 지르러 또한 오셨다고 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여기서 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르시는 거라면 그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말에 화가 있는데 한자어로는 분노라고 하지요.

화가 지글지글 끊는다는 표현도 우리말에는 있지요.

 

그런가하면 분노의 불꽃이라는 말도 있고

분노가 타오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세상의 불의에 대해

정의로운 분노의 불을 지르러 오신 것이요,

분노의 불이 타오르기를 원하신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광화문 광장에서 타올랐던 분노의 촛불 같은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 거대한 불의가 조직적으로 자행되면

이런 불의는 한두 사람의 힘으로 끝장낼 수 없기에

폭력적이지만 않다면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불이 성령의 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받아야 할 세례도 성령의 세례이고요.

 

주님께서는 성령의 불을 지르시어 그 불이 타오르게 하시느라

성령의 세례를 받으시는 분입니다.

 

왜냐면 분노의 불은 홧김에 집에 불을 지르듯

다른 사람은 태우되 자기는 태우지 않지만

주님의 불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당신을 바쳐 세상과 우리를 불타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을 보면 제자들이 주님의 성전정화의 모습을 보며

"당신 성전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는

성경 말씀을 떠올렸듯이 이 때 주님의 거룩한 분노는 당신을 바쳐

하느님의 성전을 거룩하게 하려는 열정과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요.

 

세례가 자기 죄를 씻는 거라면 주님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없지만

그런데도 굳이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고 하심은 천주의 어린양처럼 당신을

바쳐 세상의 죄를 씻으시는 성령의 세례는 받으셔야 한다는 말씀인 거지요.

 

그리고 성령은 사랑이시기에 하나가 되게도 하지만 갈라지게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은 일치도 가져다주지만 분열도 가져다주기에

성령의 주님은 일치/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주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것은 포용하지만 틀린 것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잘못된 사랑은 다른 것은 배격하고 틀린 것과는 타협하지요.

 

우리는 가끔 다른 것은 틀렸다고 하면서 포용하지 못하고,

틀린 것 그래서 정작 반대하고 배격할 것은 분열이 두려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타협하며 거짓 평화를 유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세례도 받고 성령의 불도 질러야 할 우리,

다른 것은 포용하되 틀린 것은 반대하고 배격해야 하는 우리,

거짓 평화는 배격해야 하는 우리여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21 05:37: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21 05:36:16
    20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극복치 못한 두려움은 어떻게?)
    http://www.ofmkorea.org/384709

    19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싸우는 것도 힘이 있어야)
    http://www.ofmkorea.org/278840

    18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영적인 불연재)
    http://www.ofmkorea.org/160106

    17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화이부동和而不同)
    http://www.ofmkorea.org/112882

    16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지식을 뛰어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94708

    15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무죄함의 성화가 아니라 사랑의 성화)
    http://www.ofmkorea.org/83642

    14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불을 지르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1425

    13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평화로워야 할 것과 평화롭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57198

    12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기도)
    http://www.ofmkorea.org/42653

    10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불이 내 마음 안에)
    http://www.ofmkorea.org/4497

    09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거룩한 분열, 맞불을 질러라!)
    http://www.ofmkorea.org/3233

    08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온갖 충만하신 그리스도의 사랑)
    http://www.ofmkorea.org/178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Dec

    대림 2주 굼요일-나는 어떤 사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안타까움의 토로입니다. 주님의 안타까움의 대표적인 토로가 예루살렘을 보고 우시며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입니다.   이것을 통해 볼 때 안타까움은 '알면 좋을 텐데’ '아는 대로 하면 좋을 텐데'...
    Date2021.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5
    Read More
  2. No Image 09Dec

    대림 2주 목요일-하늘로부터 키재기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인물론을 말씀하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는 세례자 요한이 세종대왕이나 징기스칸보다 위대한 것은 물론 구약의 엘리야나 이사야 같은 위대한 예언자...
    Date2021.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53
    Read More
  3.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어머니 되는 특혜가 부러우면 우리도 어머니가

    이 축일의 깊은 뜻은 그리스도의 선재성先在性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재先在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육화하시는 계획도 미리 정해졌고 따라서 어머니 되실 분도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인간 중에 괜찮은 인간 예수를 그리스...
    Date2021.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4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2주 화요일-끝까지 함께 가는 공동체인가, 우리는?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주인공은 길 잃은 양이 아닙니다. 목자가 찾아 헤매는 것이 길 잃은 양이니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목자가 주인공이고 공동체가 주인공입니다. 하나가 사라졌을 때 목자와 공동체가 어찌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Date2021.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04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2주 월요일-함께 찬양하는 일이 많아지기를..

    생각해 보면 주님께서 치유해주신 사람들이 참으로 많을 겁니다. 복음을 보면 여러 군데서 '모두 고쳐 주셨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오늘 중풍 병자의 치유처럼 특별하게 언급되지 않은 치유 사건이 많다는 건데 그렇다면 모든 공관 복음이 오...
    Date2021.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2
    Read More
  6. No Image 05Dec

    2021년 12월 5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12월 5일 대림 2주일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통해 회개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마음의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회개의 여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
    Date2021.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2
    Read More
  7. No Image 05Dec

    대림 제2주일-마음의 문을 열어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인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길을 곧게 마련하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퍼뜩 드는 느낌은 당황과 난감...
    Date2021.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