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4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정신 못 차리는 자식 때문에 찾아오는 부모들을 면담할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처방은 그가 정신 차릴 때까지 고생 쫄쫄이 시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나가서 고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집에서 내 쫓고, 돈 주지 말고 그래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하고 가지만 그대로 하는 부모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왜 그러지 못하는지 마음으로부터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저도 마음으로부터 이해하며
반대로 이런 부모의 사랑과 마음을 지니지 못한 저를 뉘우칩니다.

사랑으로 타일러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도무지 고치려고 하지 않는 놈들은 벌을 내려야 하고,
벌을 줘도 정신을 못 차리면 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사랑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 먹을수록 점점
말썽꾸러기들은 계속해서 끼고 앉아 끌탕을 하고 싶지 않고,
빨리 포기해버리고 싶은 유혹이 하루에도 몇 번씩입니다.
이런 유혹을 느낄 때마다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의 부모들이
한 편으로 참으로 위대하고 존경스럽고
다른 한 편으로는 어떻게 저런 사랑을 지닐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말썽꾸러기를 빨리 포기하고 싶은 것은
말썽꾸러기와 씨름할 “마음의 힘”이 없기 때문이지요.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들을 만나면
너무 사랑스러워 손자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아이들과 씨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손자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분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씨름하는 것은 물리적인 씨름만 힘든 것이 아니고
그래서 물리적 씨름을 위해서만 많은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씨름인 마음의 씨름도 힘이 들고
그래서 말썽꾸러기와 마음의 씨름을 하기 위해서도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니 마음의 씨름이 힘을 더 필요로 합니다.
손자는 사랑스럽고 그래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도
힘이 들어서 키우고 싶지 않은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사랑보다도 미움이 더 드는 사람을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씨름해야 하니
얼마나 힘이 더 들고 씨름을 하기 싫겠습니까?

사랑의 정의를 여러 관점에서 내릴 수 있지만
이런 관점에서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란 마음의 힘이다.”

물론 미움도 마음의 힘입니다.
그런데 말썽꾸러기의 경우 미움을 한 편에 두고 사랑하려는 것입니다.
마음의 힘이 미움 쪽으로도 작용을 하고 사랑 쪽으로도 작용합니다.
말썽꾸러기와 씨름하는 것이 더 힘든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긍정의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부정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더 힘드는데,
긍정의 에너지가 부정의 반대 에너지까지 누르고
힘을 쓰려하니 훨씬 더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말썽꾸러기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렇게 할 수만 있으면 뭐 힘들 것도 없고 마냥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에서 말하는 길 잃은 양,
우리가 말하는 말썽꾸러기를
비유의 아버지처럼 떠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Let him/her go!", “가라!”

그는 길을 잃게 되겠지만 우리는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참 사랑은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하는 상대도 자유롭게 하고
사랑을 하는 나도 자유롭게 합니다.
자유롭게 길을 잃고 자유롭게 길을 찾게 하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나를 떠나게 하고 자유롭게 나를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길을 잃을까 염려하여 묶어두는 것도 사랑이지만
염려까지만 하고 묶어두는 것은 그만 두는 것입니다.
길 찾도록 기도만 하고 이래라저래라 너무 지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자유 안에서 활동하시는 더 큰 성령의 사랑을 믿을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35:34
    그렇습니다.

    ‘빵이 아니라 자유를 달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에게 자유처럼 매력적인 것이 있을까,
    그 자유로 하느님까지도 거부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헌데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사람에게 그 자유는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것이 되는 현실을 목격할
    때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 묵상내용은
    머리가 쥐가 날 정도로 어려운 주제인 듯싶습니다.
    어렵게 느끼는 까닭은 자유 안에서 활동하시는 더
    큰 성령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제 믿음의 부족인 탓이겠지요.

    “부족한 제 믿음에 당신의 믿음을 보태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12월 31일- 우리 모두 은총을 관상하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복음은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
    Date2010.12.31 By당쇠 Reply10 Views1237
    Read More
  2. No Image 30Dec

    12월 30일- 몰아와 몰입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Date2010.12.30 By당쇠 Reply5 Views951
    Read More
  3. No Image 29Dec

    12월 29일- 사랑과 미움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옛적의 유행...
    Date2010.12.29 By당쇠 Reply1 Views935
    Read More
  4.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사랑 박사

    사도 요한의 축일을 지내며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축일이 왜 성탄 주간에 있을까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도 요한과 관련된 복음이 많이 있는데 성탄시기에 하필이면 부활시기에나 읽을 법한 오늘의 요한복음을 읽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
    Date2010.12.27 By당쇠 Reply1 Views2338
    Read More
  5. No Image 26Dec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이번 저...
    Date2010.12.26 By당쇠 Reply1 Views1231
    Read More
  6.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어둠은 빛의 과거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얼마 전에 기회가 되어 젊은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 젊은이들도 귀에는 이어폰을...
    Date2010.12.25 By당쇠 Reply5 Views1336
    Read More
  7. No Image 24Dec

    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즈카르야의 노래는 늘 저에게 도전을 합니다. 다윗과 이스라엘을 초월하라고 말입니다. 더 정확히 ...
    Date2010.12.24 By당쇠 Reply0 Views9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22 1123 1124 1125 1126 1127 1128 1129 1130 1131 ... 1342 Next ›
/ 134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