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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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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저만이 아니겠지만 제게는 위선이랄까 이중성이 있습니다.

칭찬을 받고 싶어 하지만 막상 누가 칭찬을 하면 그것이 어색합니다.

상을 받고 싶어 하지만 막상 상을 주겠다고 하면 그것을 거부합니다.

 

제가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욕 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고

제가 상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벌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러니까 저는 욕이나 벌보다는 칭찬이나 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칭찬이나 상을 쫓는 사람이고는 싶지 않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육적인 사람 그러니까 성령에 이끌리지 않고

육의 영에 이끌리는 사람이란 하늘의 상을 받기보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과 상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실상, 육의 영은 영의 내적인 신앙심과 성덕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심과 성덕을 원하고 열망합니다. 주님께서 바로 이런

사람들을 두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이와 반대로 주님의 영은

육이 혹독한 단련과 모욕을 당하기를 원하며 천한 것으로 여겨지고 

멸시받고 수치당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을 쉽게 얘기하면 육의 영은 이 세상에서 칭찬과 환대와 상받기를 

원하는 데 비해 주님의 영은 이 세상에서 박해와 천대와 모욕과

멸시와 수치를 당하길 원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육의 영에 이끌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받을 상을 다 받았기에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상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진복 팔단의 끝에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이 큰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제 생각에 오늘 축일을 지내는 모든 성인이

바로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큰 상을 받는 사람입니다.

 

제가 몇 번 말씀드렸듯이 진복 팔단의 구조를 보면

1단과 8단은 현재형이고 그래서 여기서는 현재적 행복을 얘기하고,

2단에서 7단까지는 미래형이고 그래서 여기서는 미래적 행복을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영에 이끌리고 영 안에서 가난한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소유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완성된다는 뜻이 있지요.

이것을 살짝 비틀면 하느님 나라는 'already but not yet'

곧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인들은 이 세상에서 온갖 고통과 시련과 수치와 모욕을 당해도

불행하지 않을 뿐더러 미래에 받게 될 상과 행복을 내다보기에

미래의 행복을 앞당겨 사는 존재들입니다.

 

여러분도 아시죠?

아니 여러분도 아시겠지요?

 

미래의 행복을 확신하고 희망하는 사람은

미래의 행복을 앞당겨 지금부터 행복한 것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의 불행을 앞당겨 생각하며 비관하고,

영원한 불행을 앞당겨 가중하는 불행 때문에 자살하는데

성인들은 미래의 행복을 확신하고 희망하여 앞당겨 행복을 살고,

현재의 어떤 고통 중에서도 행복을 사는 사람들이기에

이것을 한편 부러워하고 다른 한편 본받으려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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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01 07:08: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01 07:07:42
    20년 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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