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477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가는 성당을 고치라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그의 마음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데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으며
결국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처럼
당신의 몸에 다섯 상처를 지닌 채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십자가는 관계 안에서 발생 합니다.
오늘날 허물어져가는 성당은 허물어져가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고
너와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십자가를 대할 때마다 힘에 대하여 마음을 집중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힘을 내려놓는 동기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일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버지로부터 받은 하느님의 힘을 내려놓은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하느님의 능력을 받으셨고
이를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그 힘을 사용하셨으나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을 변호하거나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무력하게 죽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선택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선택은 자유를 동반합니다.
저는 자유롭기 위한 선택으로써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하여 또한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리기 위하여 십자가를 선택합니다.

예수님에게서 가장 큰 유혹은
당신이 힘을 지니고 계신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난의 절정에서 자신을 모욕하고 때리고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인간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용서는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힘을 받은 자만이 자신의 힘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죽이는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즉시 힘을 사용하려 합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체면과 이름과 얼굴에 손상을 가져오는 일이 생기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안에서 십자가를 지는 일은
견딤과 기다림이라는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저는 참는 것과 견딤을 달리 느낍니다.
참는 다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것이며
견딤은 주님의 영과 함께 극복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위로부터 받지 않는 한 나에게는 참을 힘이 없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견딜 뿐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번민과 괴로움을 주는 이들이
나에게 끼치는 해를 견디고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몰이해와 편견을 견디고,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는 이들을 견디고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고
비난과 무시와 거짓을 견디는 힘은
십자가에 달려 무력하게 자신의 힘을 내려놓으신 그분으로부터 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교통정리를 해 주실 때까지 믿음과 끈기로 기다리는 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끝까지 돌보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잘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견디는 힘, 기다리는 힘, 믿음의 힘은 어디서 옵니까?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 사도직에서 오는 우월감으로부터
인정과 칭찬과 인기를 얻으려는 마음으로
더 이상 자신을 높이려고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높이려는 마음과 자기중심성에서 오는 마음을 지니고서는
아무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나는 주님의 육화를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과
그로부터 어떻게든 내가 드러나지 않고
주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내 힘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물어지는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더 이상 하늘로부터 받은 힘을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사용함으로써
나를 통하여 주님의 선하심과 육화가 드러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견딤을 체험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압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이 깨달음 안에서 견디는 사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을 살립니다.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비우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곳은
십자가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선택하면서
견디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0, 9,23 프란치스코 축제 준비를 위한 강론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0.09.28 10:39:51
    프린트 해서 자매들과 묵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28 10:39:51
    구구절절 저의 삶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바를 지적해주시는듯한 나눔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으며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9.28 10:39:51
    이곳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묵상 잘 하고 떠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7 생명을 주는 믿음 생명을 주는 믿음 사랑에는 무게로 인한 부담이 없다. 자유의 깃털은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십자가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자기 헌신에 주목하면 할수록 ... 이마르첼리노M 2014.09.19 1499
816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72
815 프란치스코와 그의글4 4) 클라라회의 창립: 1202년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함께 살며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 김상욱요셉 2015.09.06 1471
814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07.22 금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행진 이야기 1&gt; 어제 저녁부터 행진은 시작되었다. 사무실 일을 헐레벌떡 처리한 후 기차를 타고 집결지인 익산역으로 오는 발걸음이 한없... 2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3 1469
813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68
812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비어있었기에 소란하던 나는 마침내 당신으로 인해 넘쳐나서 지금 이처럼 고요합니다   나의 빈자리에 당신이 머물고 나의... 1 이마르첼리노M 2015.09.01 1459
811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5
810 프란치스코와 그의 글1 프란치스칸 양성자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프란치스코의 생애와 그의 글을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글은 그의 삶을 배경으로 생겨났습니다. 그것을 ... 1 김상욱요셉 2015.08.25 1443
809 추위를 타는 영혼 추위를 타는 영혼   새벽 두시 어둠의 세력과 격렬하게 싸우다가 꿈에서 깨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부는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이마르첼리노M 2015.01.16 1440
808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 남몰래 타는 불꽃 눈빛만 보아도 말이 없어도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추억 속에 피는 꽃 음악이 되고 詩가 되고 눈가에 맺힌 ... 이마르첼리노M 2014.12.09 1427
807 첫 기도 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 이마르첼리노M 2015.01.01 1407
806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5 월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gt;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명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 3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5 1396
805 선교 협동 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 공지 평화를 빕니다. 이전 공지에서 선교 협동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와 시간을  확정짓지 않았고, 추후 공지해드리겠다고 하였는데 날짜와 시간이 확정되었기에 공... 김레오나르도 2019.01.18 1382
804 눈먼수도자의기도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5.01.09 1380
803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르코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유독 신경을 쓰신 것이 악령에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광야에... file 이종한요한 2017.03.20 1378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