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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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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인데 박해를 받게 될 것이고

심지어 가족들에 의해 넘겨져 죽임을 당하기까지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살다가 곱게 죽을 생각은 하덜 말라는 말씀이고,

오히려 그렇게 될 것을 각오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자의 인생은 편하게 살다가 곱게 죽을 팔자가 아닙니다.

그뿐이 아니라 박해자들 앞에 서서 증거까지 해야 하고,

박해자 앞에 서는 것을 증거의 기회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마침 베트남 순교 성인들의 축일입니다.

그런데 베트남 순교자들은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순교를 당했고 삼십만 명 이상이 순교를 당했으며,

그래서 우리처럼 한꺼번에 많은 분이 성인 품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들은 순순히 순교를 당한 것이 아니라

배교의 표시로 십자가를 발로 밟으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박해란 본래 순교와 배교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지만

십자가를 밟으라는 것은 그저 순교하는 것 이상의

모독과 증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저 배교하는 것과 십자가 밟고 배교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데 그저 배교하는 것은 자기 신앙만 포기하거나

겉으로만 배교하는 척 할 수도 있지만 십자가를 발로 밟고 배교하는

것은 단순한 자기 신앙 포기 이상의 하느님 모독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독을 하든지 모독하기 싫으면 적극적으로 증거해야 합니다.

이는 모독도 하지 않지만 증거도 하지 않는 우리의 어정쩡한 신앙을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하지요.

 

사실 우리의 많은 신앙이 내 마음의 평안이나 구원을 위한 것이지

이웃의 구원과 하느님을 적극적으로 전하고 증거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기에 신앙이 뜨겁지 않음은 물로 마음 평안에 도움 되지 않으면

별 마음의 가책이 없이 신앙도 포기합니다.

 

신앙과 사랑은 고통만큼 뜨거워지고,

박해와 고통을 선택하면 더 뜨거워지는 법이지요.

박해와 고통을 선택한 신앙과 사랑이 더 뜨겁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나의 사랑은 왜 뜨겁지 않을까 안타깝고

그래서 나의 사랑이 뜨겁기를 바란다면 우선 고통을 선택해야 하고,

그런 다음 이렇게 감수한 고통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감당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인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하시는데

인내로써 얻을 것은 생명만이 아니고 사랑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그리고 우리의 사랑이 뜨겁기를 바란다면

감수한 고통 그러니까 기꺼이 선택한 고통을

인내롭게 감당해야 함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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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4 07:10: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4 07:10:03
    20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인내심과 인내력의 비결)
    http://www.ofmkorea.org/389333

    19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기회비용)
    http://www.ofmkorea.org/291810

    18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감수할 의지가 있거든 이제 감당할 힘을 청하라!)
    http://www.ofmkorea.org/168736

    17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영적인 멘탈갑)
    http://www.ofmkorea.org/114651

    16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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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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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84606

    14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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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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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4394

    11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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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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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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