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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은

참 여러 가지로 곱씹을 만합니다.

 

 

우선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라고 하니 말입니다.

 

 

복음 선포의 대상에는 어떤 피조물도 예외가 없다는 얘깁니다.

모든 피조물이란 어떤 민족도 제외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미물, 무생물까지도 모두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과실을 인간만이 따 먹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그 과실이 주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새들에게 설교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성탄절에는 담벼락도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하였지요.

 

 

그러니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생태적인 복음화, 생태적인 복음 선포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중에서 “가서”라는 말도 곱씹어봐야 합니다.

여기서 간다는 것은 이곳을 떠나서 어디로 가는,

그저 물리적인 이동, 몸뚱이만의 이동이 아닙니다.

 

 

마음이 가는 것이고,

사랑이 가는 것이며,

존재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재로 다가갈 뿐 아니라

존재에게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저 어느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에게 간다는 뜻이고,

누구를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간다는 뜻입니다.

 

 

사실 누구를 위해 가는 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진정 누구를 위해 가는 것이라면 그것도 대단한 사랑입니다.

하지만 누굴 위해 가는 것보다 그저 누구에게 가는 것이 더 사랑입니다.

 

 

왜냐면 누구를 위해 가는 것은 누구에게 가는 것이 아니기 십상입니다.

존재적인 다가감이 아니기 십상이라는 얘깁니다.

누구를 위해 가면 십중팔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게 될 것이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다보면 그 무엇에 더 집중을 하고

그 누구는 정작 그 무엇에 밀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여민정치與民政治를 얘기했습니다.

위민정치爲民政治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정치가들이 위민한다고 하지만,

백성을 위한다면서 사실은 자기를 위합니다.

그러니 위민할 것이 아니라 여민해야 합니다.

백성 가운데서 백성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로서 너에게 가고

참 나로서 참 너에게 가며,

주자가 얘기하듯 진기盡己함으로써

곧 나를 다 함으로써 너에게 진실하게 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성인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축일을 지내며

내가 마치 우월한 위치에 있는 우월한 사람으로서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러 간다는 교만과 환상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저 자신의 실패 경험을 돌아보며 오늘 이 말씀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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