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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론의 주제로 저는

'하늘과 땅이 사라질 때 나타나는 분'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라진다는 것의 뜻이 무엇이고,

하늘과 땅이 사라진다는 뜻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사라진다고 할 때 언뜻 보면 그것이 객관적인 말 같지만

잘 뜯어 보면 무엇이 내 앞에서 사라진다는 뜻이기에

사뭇 주관적인 말이고 나 중심적인 표현입니다.

무엇이 내 앞에 분명히 있었는데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여전히 있고 엄연히 있는데 나와 함께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어느덧 내 앞에 아무것도 없게 되고 하늘과 땅마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 둘 사라지고 특히 내게 의미있던 것들,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 우리는 허무감을 느끼게 되며

더 나아가 인생무상 곧 인생이란 무상한 것임을 느끼에 됩니다.

 

허무감은 나를 채우고 있던 것들 곧 만족시키는 것들이

빠져나가고 없어졌을 때의 느낌이고 인생 무상은

나를 채우고 있던 것들 뿐 아니라 나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한결같지 않음을, 있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나를 포함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없고,

하늘과 땅마저 사라질 것이니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그것들이 사라질 때 의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사라질 때 의연하지 못하고 심하게 나의 마음이 흔들린다면

내가 사라지고 말 것들에 깊이 의존하였음을 오히려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라지는 것들 중엔 누가 사라지는 것처럼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 사라지는 것처럼 누구에 의해 사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은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서고, 많은 것, 아니 모든 것들이 실은

하느님에 의해 사라지는 거라고 믿는 것이 우리 믿음입니다.

 

이것이 믿지 않는 사람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지는 것들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겁니다.

 

그러면 이때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모든 것들이 사라질 때 당신이 나타나시기 위함이 아닐까요?

 

오늘 주님께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안개가 걷힐 때 산이 드러나고

구름이 사라질 때 하늘이 나타나듯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는 이런 것들이 사라질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더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씀에 더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모든 것은 하느님 말씀에 의해 생겨나고,

그래서 그것들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의해 생겨난 것들은 하느님 말씀에 의해

없어질 것들이고 사라질 것들이라는 말도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느님 말 잘 들어야 합니다.

말 잘 들어야 살 수 있고 보기 좋습니다.

아무튼, 사라질 때 나타나시는 주님을 잘 영접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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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6 05:25: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6 05:24:58
    2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너머 보기)
    http://www.ofmkorea.org/389520

    1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첫째가고 영원히 가는)
    http://www.ofmkorea.org/292718

    1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근원적인 허무)
    http://www.ofmkorea.org/114861

    16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6177

    14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http://www.ofmkorea.org/72417

    13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http://www.ofmkorea.org/58037

    11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http://www.ofmkorea.org/5393

    1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세월이 가도 남는 것)
    http://www.ofmkorea.org/4602

    0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영원으로 사라지다)
    http://www.ofmkorea.org/3342

    0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사라지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90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11.26 03:29:30
    앞으로 한 주일 제가 다른 이유로 강론을 못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전에 올렸던 것 중에 하나를 뽑아서 올리겠습니다. 가능한 한 새로운 강론을 올리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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