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주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우리 신앙의 기본입니다.

우리 사도신경의 첫 마디가 “전능하신 천주 성부”이잖습니까?

그도 그럴 것이 전능하지 않은 분은 결단코 신도 아니고,

그러니 능력의 주님을 믿는 것은 신앙의 기본이지요.

 

그러므로 제게는 능력의 주님을 믿는 것보다

사랑의 주님을 믿는 게 더 귀해 보입니다.

하실 수 있는 주님보다 하실 주님을 믿는 게 더 귀하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능력의 주님을 믿는 것은 그저 믿음일 뿐이지만

사랑의 주님을 믿는 것은 믿음+사랑이기 때문이고,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믿는 거요,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사랑이 없는 악마적인 힘을 믿기는 해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악마적인 힘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줄 뿐이며,

믿는다 하더라도 그의 힘을 믿을 뿐 인격을 믿는 게 아닙니다.

지난 몇 년, 사랑 없이 권력을 휘두른 우리 정치 지도자들을 봤습니다.

국민이 준 권한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고

국민을 섬기라고 국민이 준 권한을 가지고

국민을 사찰하고 국민을 억누른 그 악행들을 충분히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돈 남 말할 처지가 못 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섬기는 사랑을 하지 않으면 그들과 마찬가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그를 섬기지 않고 내 입맛에 맞는 그이기를 바라고,

심지어 내 입맛에 맞는 그이기를 요구한다면

칼만 안 든 강도라고 얘기하듯 저도 그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어제 새벽 눈을 뜨니 또 다시 허무감이 저를 엄습하였습니다.

그래서 왜 또 허무감이 왔을까 생각해보니

그제 밤 눈 보기를 피했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제 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눈 덮인 앞뜰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아름다움을 보지 않고 얼른 제 방으로 들어 와버렸습니다.

 

그 깨끗함과 그 아름다움을 보기에 저는 합당치 않았던 것입니다.

너무도 깨끗한 눈이 너무도 더러운 제 죄를 보게 하기에

제 죄를 보지 않기 위해 눈을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눈은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이었고,

저는 제 죄로 인해 하느님이신 그 눈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는데

그것은 눈이 꼴불견이어서가 아니라

제 눈(目)에 눈(雪)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눈으로 내려오셨는데도 저는 뵙기를 꺼렸던 것인데,

허무감 덕분에 어제 아침 묵상 시간,

사랑의 사람이 아니라 힘의 사람으로 살아온 저의 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죄를 보게 하고 겸손하게 만든 하느님이신 눈을

어제 아침에는 제 방 창문을 통하여 황홀하게 바라보고,

눈꽃이 핀 나무를 눈이 아니라 마음에 새겼습니다.

눈雪이 눈目을 통해 마음까지 들어온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손이 맹인의 눈에 닿아 눈을 여신 것처럼

하느님이신 눈이 닫혔던 제 눈을 열어

눈이신 하느님을 보고 영접케 하셨습니다.

 

눈이신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눈처럼 내려오시는 하느님은 이 대림절에 찬미 받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2.07 23:06:25
    I will love everyone and everything as it is.
    Thank you !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2.07 22:54:02
    생명의 상태 ,그분의 뜻을 행하는 이들은 불멸의 나무에서
    열매를 맛본다.감사 합니다, 숨쉬게 하심을~~~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52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10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4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4
    Read More
  5.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6
    Read More
  6.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7
    Read More
  7.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