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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주인공은 길 잃은 양이 아닙니다.

목자가 찾아 헤매는 것이 길 잃은 양이니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목자가 주인공이고 공동체가 주인공입니다.

하나가 사라졌을 때 목자와 공동체가 어찌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길을 잃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공동체는 목자를 따라서 길을 가는 공동체입니다.

목자를 따라서 공동체가 같이 길을 가는데 아흔아홉 양은 목자를

잘 따라가는데 한 마리 양만이 무리에서 이탈하여 어디를 헤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얘기는 개인의 얘기가 아니라 공동체 얘기이고,

공동체로서 목자를 따라 어디를 가는 어느 공동체의 얘기이며

무리에서 이탈한 구성원 중 하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버리고 갈 것인가 끝까지 찾아서 같이 갈 것인가의 얘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우리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인지,

우리 공동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공동의 목적지가 있습니까?

그곳이 하느님 나라입니까?

 

안내하는 목자가 있습니까?

그 목자가 예수님입니까?

 

목자를 공동체로서 잘 따르고 있습니까?

각자 따라가고 이탈자들이 많지는 않습니까?

 

허약하거나 불목 때문에 도중에 이탈하려는 자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하는 공동체입니까?

 

이런 성찰을 하다보니 제가 매년 하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이 생각납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전처럼 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전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것은 한여름 더위를 전처럼 잘 견딜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을 제가 잘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입니다.

힘이 떨어지면서 포용력도 떨어지는 저를 부쩍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행진하면서 저는 한 명의 낙오자와 이탈자가 없도록 챙겼습니다.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리에게도 그런 싸인을 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잘 걷는 사람이 기준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과 힘들어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걷게 하였으며

그럴 때 건강하고 잘 걷는 사람이 약자 때문에 힘들어 불평하게 되면

한편으로는 그런 분들을 설득하고 다른 한편으로 약자를 격려해야 했지요.

 

이런 것이 더위를 견디는 것보다 더 힘들기에

, 인내력보다 포용력이 더 힘을 요구하는데

그것이 부족하기에 이제는 망설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픈 사람이 어떻게 남을 포용합니까?

나 아픈 것 근근이 견디는데 남을 어떻게 신경씁니까?

   

그래서 지난 번 김장을 할 때나 지난 주일 삼회 월례회를 할 때

제가 부쩍 짜증을 내고 야단을 치려고 하는 저를 발견하고 반성을 했는데

전에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너끈하게 해내던 것들이 이제는 버거운

것이고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반자들을 너그러이 품지 못하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사랑이 부족하고 그래서 포용력이 부족하지만

우리의 주님은 한 마리의 양도 내버려두지 않고

다 데려가시겠다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이런 훌륭하고 좋으신 목자를 따라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하느님 나라로 가려는 공동체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 가는 공동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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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12.07 16:10:03
    지난 여름은 특히, 위대했습니다
    힘든지 모르고 걸었던 그 가벼움은 분명 '주님' 이 셨습니다ㆍ^^♡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7 07:24: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7 07:23:54
    19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나의 목자적 정체성은?)
    http://www.ofmkorea.org/297196

    18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길 잃은 양을 영영 잃어버리지 말라심)
    http://www.ofmkorea.org/173999

    17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http://www.ofmkorea.org/115350

    16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내가 길 잃은 양인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96450

    14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나도, 우리도 백 마리 중 한 마리 양)
    http://www.ofmkorea.org/72738

    13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잃은 양이 찾지 않은 양이 되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58393

    12년 대림 져2주간 화요일
    (배신하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44689

    11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원죄)
    http://www.ofmkorea.org/5416

    10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책임이 아니라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4645

    08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하나를 사랑하는 사랑이 참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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