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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칼도 그렇고 불도 그렇고 인간에게 아주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나큰 재앙을 가져오기에 잘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지깽이 불로 저희 집에 불을 지른 적이 있습니다.
잔치 음식을 만들던 어른들이 많아 바로 불을 껐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 하였지요.

몸 안의 불, 즉 마음의 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하는데,
이 마음의 불도 잘 질러야, 아니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의 불을 잘 지르면 열정이 되지만
잘못 지르면 화, 분노가 됩니다.

화, 화병이라는 말이 한자로 다 불 火자를 씁니다.
불에는 빛이 있고 열이 있습니다.
불은 무엇을 태우면서 빛도 내고 열도 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 가지 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태워 재가 되는, 없어지는 작용,
빛을 내어 밝히는 작용,
열을 내어 뜨겁게 또는 따듯하게 하는 작용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타 없어지는 것만 빛을 냅니다.
쇠라든지 돌과 같이 타 없어지지 않는 것은
열은 나도 빛은 내지 못합니다.
한 마디로 열만 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열도 적절히 발산해야 하는데
이 열을 발산하지 않고 안으로 가두면 폭발을 합니다.

중학교 때 저의 급우가 물에 데워 전신화상을 입었습니다.
제 친구네 집은 탄약통에 물을 끓여서 사용했는데,
부모님들이 안 계실 때 그 친구가 그 탄약통에다 물을 끓였고,
김이 빠질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놓고 끓여야 하는데,
김이 빠질 수 없게 뚜껑을 꽉 닫고서 끓이니
폭발을 하여 화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의 불이 사랑의 불이 되지 못하면
자신을 태우지도 발산하지도 못하기에
열정이 되지도 못하고 빛도 비추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자기 안에 갇힌
이 불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열이 오르고
화로 바뀌면서 누구에 대한 분노만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화와 분노가 계속 가둘 수 없고 쌓아놓을 수 없게 되면
언젠가 대단한 폭발을 하여 자기도 남도 다치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 말씀처럼 불을 지르되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자기를 불살라야 하고 불태워야 합니다.
자기를 무화하며 타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불은 이렇게 불을 지르고 타오르게 하지만
인간의 불은 종종 그러하지 못합니다.
불을 안에 가두거나 타오르지 못합니다.

주님의 불이 우리 안에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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