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6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축일로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열 두 사도를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기 위해서 산에 가십니다.
심사숙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도하러 가십니다.

열 두 사도의 선발은 심사숙고의 결과가 아니라
기도의 열매임을 복음은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거나 사람을 뽑을 때
심사숙고하고 난 뒤 무엇을 하거나 사람을 뽑았다면
그 실패와 성공은 자기 탓이나 성취가 됩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무엇을 하거나 사람을 뽑았다면
실패도 성공도 다 하느님 뜻입니다.
아니, 실패도 성공도 아니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제자 선발도 심사숙고였다면
그래서 인간적인 선택이었다면 대 실패입니다.
당신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유다와 시몬도 잘 한 선택은 아닙니다.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주님을 배반했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배반하지 않았더라도 잘 한 선택이라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시몬은 자기 의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과 시몬의 응답은, 말하자면,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의 부르심과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한 응답입니다.

나는 이런 의도로 사람을 썼는데
누가 자기 의도를 가지고 응답한다면,
흔한 말로 꿍꿍이속이 있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불쾌할 것입니다.
실상 하느님과 우리 사이도 대충 이러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이러 한데 우리는 저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고는 하는데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는데 듣지는 않고 자기 말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부르심은 그런 줄 알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당신의 뜻에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꿍꿍이속이 따로 있는 것을 아시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꿍꿍이속이 따로 있는 우리들을 개과천선케 하심이
예수님께 대한 하느님 뜻입니다.
꿍꿍이속이 따로 없는 사람을 찾으면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기에
그러려니 하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옛날 어떤 신부님은
신학생인 형이 방학 때 집에 오면
자기는 한 번도 못 먹는 그 귀한 달걀을 형에게 해주는 것이 부러워
달걀 먹고 싶어서 신학교에 들어갔다고 회고하셨습니다.
이런 꿍꿍이속으로 신학교에 들어가면 당연히 성소에 위기가 오고
아주 성소를 저버리는 사람도 나오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런 꿍꿍이속을 아시면서도
그것을 낚시 미끼삼아 제자들을 당신께로 부르시고 뽑으십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면서
이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셨을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으셨다면
꿍꿍이속이 따로 있는 제자들로 얼마나 속이 터지고
어쩌면 제자들이 배반하기 전에 당신이 다 내쫓으셨을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 꿍꿍이속이 다 따로 있겠지만
그래도 인내심 많으신 우리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도 언젠가는 당신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게 되기를
지금도 산 위에서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10.29 20:43:25
    신부님 강론 위에 제 모습을 비추어봅니다.
    비록 거친 돌같이 모서리가 많은 저이지만,
    아름답게 다듬어 주실 손길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손 안에 한 줌 흙으로 놓인 저를 봅니다.
    감사드려요 신부님^^
  • ?
    홈페이지 요셉 2010.10.29 20:43:25
    그렇습니다.

    인간이 사고하는 존재라
    꿍꿍이 속이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시초는 의도를 품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생기고,

    마음이 편치않아 결국 진실을 말하게 되더군요.
    갈등하는 자만이 성숙한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는 하느님,
    하느님을 믿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기회가 은총인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Oct

    연중 제 31 주일- 긍정과 사랑이 사람을 바꾼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
    Date2010.10.31 By당쇠 Reply2 Views954
    Read More
  2. No Image 30Oct

    연중 30주 토요일- 위로 오르면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마라.” 위로 오르면 외롭습니다. 위로 오르면 책임이 무겁습니다. 위로 오르면 자유롭지 않습니다. 위로 오르면 교만해집니다. 이것이 위로 오르는 것의 인간적 측면의 문제라면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신앙적인 것입...
    Date2010.10.30 By당쇠 Reply1 Views888
    Read More
  3. No Image 29Oct

    연중 30주 금요일-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난감할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누구나 난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됩니다. 안식일에는 무엇이 합당합니까?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반대로 무엇...
    Date2010.10.29 By당쇠 Reply2 Views859
    Read More
  4.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꿍꿍이속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축일로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열 두 사도를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기 위해서 산에 가십니다. 심사숙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도하러 가십니다. 열 두 사도의 선발은 심사숙고의 결과가 ...
    Date2010.10.28 By당쇠 Reply2 Views1266
    Read More
  5.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수요일- 술집 문은 넓고 하늘나라 문은 좁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어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에 이어서 오늘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는 말씀이 이어지니 좁은 문이란 자연스럽게 작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문이 됩니다. 문이 있기는 한데 뚱뚱한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
    Date2010.10.27 By당쇠 Reply1 Views1006
    Read More
  6. No Image 26Oct

    연중 30주 화요일- 나는 작게, 하느님은 크게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에 대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는 여러 가지 가르침이 있고 경고도 있습니다. 첫째로 이 비유는 작은 것을 무시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사람, 작은 기부, ...
    Date2010.10.26 By당쇠 Reply2 Views892
    Read More
  7. No Image 25Oct

    연중 30주 월요일-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마침 그 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오늘 ...
    Date2010.10.25 By당쇠 Reply3 Views8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0 1161 1162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