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6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의 전례는 모든 성인의 날이나 위령의 날이나
“행복 선언”이라는 같은 복음을 듣습니다.

적어도 죽은 사람은 불행하다는 그런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되고
하느님께로 간 그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뜻이겠지요.
어제 보았듯이 하느님과 함께만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기에
삶도 죽음도 문제가 아니고
영원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사라지기에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행복선언을 보면 두 가지 시제가 나옵니다.
현재 시제와 미래 시제이지요.
첫 번째 행복선언인 “행복하여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마지막 여덟 번째 행복선언인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둘 다 모두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로 현재 시제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여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 다른 행복선언은
모두 “-할 것이다.”로 미래 시제입니다.
미래에 실현될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행복의 조건인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기만 하면
지금 여기서부터 행복하지만
죽은 다음 완성된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다음 행복이 완성된다면
위령, 즉 죽은 영혼을 위로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미사 지향으로 많이 바치는 불쌍한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이겠지요.
어제 우리가 기념한 모든 성인들을 제외한 죽은 영혼들,
아직 하느님과 함께 있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는 행복을 살 수 있는데
이 세상에 집착하여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지 못하는 것처럼
죽은 뒤에도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 떠나지 못하고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영혼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산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처럼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것이 통공의 교리입니다.
산 이도 죽은 이도 모두 하느님 안에 있기에 우리는
세상의 경계를 넘어
시간의 경계를 넘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마라톤 준비삼아 오랜만에 밤 등산을 하였습니다.
오르면서 5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내내 하였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없는 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습니다.
10대 때 철이 들면서 저만 아버지가 없는 것이 인식되면서
아버지가 그리워 산소에도 가고
보지도 못한 아버지를 자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졌고 기도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와서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무 추억도 없는 아버지 생각이 가끔 나고
아버지란 분이 나와 함께 있고
나를 든든하게 감싸주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 아버지가 하느님 아버지인지,
저를 낳아준 육신의 아버지인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5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지금도 기도하고
아버지가 지금 저와 함께 계시고 감싸주심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하느님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하느님 안에서 통공하는 것이겠지요.

위령성월인 11월 한 달 우리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이 또한 우릴 위해 하느님 면전에서 기도해주기를 청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11.02 10:17:48
    신부님 강론을 묵상하며 저도 아버지 생각이 많이납니다.
    38년동안 한번도 제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저를 지켜주셨던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살았던 두 살 아래 화가였던 여동생..
    갑작스레 두 사람을 차례로 보내고 너무나 많이 슬퍼했던 아픈
    지난 날들이 떠올라 눈물이 납니다.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의 결혼 25주년을 맞는 감사한 날입니다.
    곁에 떠나고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지난 25년동안 가정을 지켜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의 나머지 날들 동안에 사랑이 제 삶의 중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11.02 10:17:48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와 함께 일하시던
    수녀님들의 소임이동이 있었습니다.
    수녀님들과 숫한 세월을 살면서
    소임이동이 있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좀 익숙해 질 때쯤 되면 다시 봇 짐 싸고
    떠나고 떠나보내는 반복되는 수도자들의 삶은
    자연히 인간관계나 일에 있어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해져 자신도 모르게 냉정한 사람,
    차가운 사람으로 비춰지기고 하고 또 타고난
    성향이 맺고 끊는 수도생활을 선택하는데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하게 됩니다.

    수도자가 인간적인 정에 매이면 죽도 밥도
    아닐 수 있겠다 싶어 때론 그 차가움에 데이면서도
    서운함 보다는 하느님의 것과 나의 것을 분별하는
    질 높은 배움의 현장이다 싶은 거지요.

    이렇듯이 영원히 살기를 원하면서도
    영원히 살 수 없는 그 날의 당혹스러움을 줄여
    나가기 위해 떠 날것을 연습하는 수도자들의 삶이 있는가하면,

    저처럼 세속에 살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모아들이고 움켜쥐고 똬리를 틀고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움쳐 쥔 것들을 모두 놓아두고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은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죽음 너머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이야기 하며 오늘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아마도 하느님을 믿는 믿음이 바로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
    곱게 물든 단풍이 미련 없이 떨어지는 11월,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묵상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Nov

    연중 제 33주일- 파멸과 아름다운 소멸

    우리는 지금 위령성월을 보내고 있고 오늘 주일 독서와 복음은 마지막 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죽음의 의미가 다르고 마지막 날의 의미가 다릅니다. 죽음이 어떤 사람에게는 파멸이고 이 세상의 끝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Date2010.11.14 By당쇠 Reply1 Views887
    Read More
  2. No Image 13Nov

    연중 32주 토요일- 낙심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복음을 보면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예수님께서 드신 비유가 적절한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과 끈질기게 청하...
    Date2010.11.13 By당쇠 Reply0 Views951
    Read More
  3. No Image 12Nov

    연중 32주 금요일- 그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의 날” 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의 날이 오면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은 우리들의 날이 아닙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은 사람의 아들이 주인공이지 우리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날, 사람의 아들의...
    Date2010.11.12 By당쇠 Reply1 Views873
    Read More
  4. No Image 11Nov

    연중 32주 목요일-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들 가운데 있다.” 이 말씀은 지금도 그 감동이 생생합니다. 제가 처음 부산의 본당에 있을 때 매...
    Date2010.11.11 By당쇠 Reply1 Views986
    Read More
  5. No Image 10Nov

    연중 32주 수요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나병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
    Date2010.11.10 By당쇠 Reply0 Views913
    Read More
  6. No Image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살아있고 찾아가는 성전

    프란치스코는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로부터 “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분의 집이 성당 건물로 알고 폐허가 된 성당들을 다미아노 성당서부터 시작해 셋이나 고쳤습니다. 그 후 하느님의 집이 건물로서의 ...
    Date2010.11.09 By당쇠 Reply0 Views891
    Read More
  7. No Image 08Nov

    연중 32주 월요일- 원하지 않아도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요즘 젊은이들이나 세례 받은 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세례 받은 지 오래 된 나이 드신 분들에게 고백성사를 드리면 죄 고백을 다 한 뒤 꼭 이런 ...
    Date2010.11.08 By당쇠 Reply3 Views8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53 1154 1155 1156 1157 1158 1159 1160 1161 1162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