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2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성탄을 가장 가까이 그리고 잘 준비한 분들을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준비한 마리아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렇데 준비라고 하지만 임박한 출산을 준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앞선 바로 수태로부터 시작되는 준비입니다.

그러기에 주님 성탄 준비에 있어서

마리아에게 제일 중요했던 것은 바로 수락이었고,

제일 중요했던 순간도 바로 수락의 순간이었지요.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를 낳을 것이라고 예고했을 때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그 예고를 일축했다면 말씀이신 주님은 

말씀이 아니라 개소리가 되어 이 귀로 들어와 저 귀로 나가고 말았겠지요.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과의 첫 대면에서 그러지 않았습니다.

일단 말씀을 수락하였고, 그리고 머금었습니다.

 

커피가 대세인 요즘 커피를 마시는 분들 가운데서도

커피를 머금는 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상당수의 사람은 머금지 않고 혀와 코 정도로 맛을 음미할 것입니다.

 

그런데 녹차의 경우 그 맛이 은은하면 할수록

차를 후루룩 마시지 않고 머금어야 그 맛을 제대로 다 알 수 있는데

마리아가 바로 그렇게 하느님 말씀을 머금고 곰곰이 생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해되지 않음에도 하느님 말씀을

마리아가 머금고 곰곰이 생각한 것은 신중함입니까?

 

제 생각에 이것은 물론 신중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한 하느님께 대한 경외와 존경입니다.

 

우리 인간 사이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얘기는 바로 걷어차지 않고,

존경하는 사람의 얘기는 더더욱 걷어차지 않는데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은 사랑하고 경외하면 할수록

이해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그 말씀을 머금고 곰곰이 생각할 겁니다.

 

사실 그렇게 오래 머금어야 이해되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의 말씀들이 그렇잖습니까?

예를 들어, '너도 애 낳아 봐야 안다'는 말씀이 그렇지요.

 

경륜에서 비롯된 말씀은

나도 그만큼 경륜이 쌓인 다음에야 이해되는 법이지요.

 

이사야서 11장을 보면 오실 메시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인간의 경륜은 경험만큼 쌓이지만

신적인 경륜은 주님의 영이 내릴 때 주어지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니 성탄절까지 남은 기간 우리도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오래 머금어야 할 것이고,

또 머금을 뿐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를 감싸시도록

성령을 이불처럼 덮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12.22 06:02:06
    ''성령을 이불처럼 덮는ᆢ''
    오늘 이기를 ㅡ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0 05:06:4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0 05:06:04
    19년 12월 20일
    (마리아의 두려움)
    http://www.ofmkorea.org/299876

    18년 12월 20일
    (숙맥菽麥)
    http://www.ofmkorea.org/177010

    14년 12월 20일
    (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http://www.ofmkorea.org/73019

    13년 12월 20일
    (은총을 받은 사람은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58678

    12년 12월 20일
    (성령의 여인)
    http://www.ofmkorea.org/46338

    11년 12월 20일
    (발원지의 물은 언제나 쫄쫄쪽하다)
    http://www.ofmkorea.org/5438

    08년 12월 20일
    (수용적 사랑)
    http://www.ofmkorea.org/195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y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완전한 길 우리는 ‘길’을 완전함으로 가는 길로 이해합니다. ...
    Date2022.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3
    Read More
  2. No Image 12May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7) 덕을 실천하다 사랑과 열정 두 가지 따로 불리기에 합당한 것은 덕에 관한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
    Date2022.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17
    Read More
  3. No Image 12May

    부활 4주 목요일-받아들임에 대하여

    어제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
    Date2022.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11May

    부활 4주 수요일-영적인 배후를 볼줄 아는 믿음의 눈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퍼득 떠오른 말이 바로 배후와 혐의입니다. 배후란 벌어진 어떤 일을 보고 그 일이 그 사람이 한 것이라기엔 너무 큰일거나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 때 곧 혐의가 있을 때 그 사람 뒤에 있다고 생각되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
    Date2022.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1037
    Read More
  5. No Image 11May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요한 12,45) 하느님을 보는 것 그러면 하느님은 육체입니까? 말도 안 됩니다! 여기 예수님 말씀에서 ‘...
    Date2022.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4
    Read More
  6. No Image 10May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
    Date2022.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7
    Read More
  7. No Image 10May

    부활 4주 화요일-예수쟁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신자들은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다. 신자들 자신이 자기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는 말입니다.   옛날...
    Date2022.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