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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며칠 전 모임에서 오래간만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을 보자 가라앉아있던 기억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다 해소된 줄 알았는데 기억과 더불어
조금 남아있던 부정적인 감정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그분은 어찌 보면 저로 인해 인생이 바뀐 분입니다.
그대로 살았으면 어쩌면 폐인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이 제 입장에서 볼 때는 배은망덕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저를 반대한다면 저도 이해하지만
정의와 명분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분명 감정을 가지고 저를 비판하고 음해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저는 대체로 그것을 큰 문제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가 부족하여 그리 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의 죄와 허물과 악을 통해서도
뭔가를 말씀하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쫒길 때에
사울의 친족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고
이에 대해 다윗 진영의 아비새가 가서 죽이겠다고 하니
다윗은 그를 만류하며 하느님께서 시켜서 그리하는 것이니
그대로 두라 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나한테 감사해야 할 너인데 오히려 내 등에 칼을 꽂았지!’하는
생각이 살짝 지난 간 것입니다.
즉시 그런 저를 질책하고 아무 감정 없는 것처럼 그를 대했지만
크게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런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감사를 받으려고 했던 저의 교만과 자기중심성에 대한 반성입니다.

내가 은총과 복을 베푼 것처럼 내가 감사를 받으려고 하다니!

이런 면에서 오늘의 주님은 참으로 올바르십니다.
아니 주님은 참으로 겸손하시고 가난하시며
주님의 올바르심은 바로 이 겸손한 가난에서 나온 것입니다.
외국인 나환자만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자
아홉 유대인 나환자가 돌아오지 않은 것에 대해 한탄을 하시지만
당신께 감사드리지 않음을 한탄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 영광 드리지 않음을 한탄하십니다.

당신이 감사를 받지 않고 아버지께서 영광 받게 하심,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완전한 겸손이시고 가난이십니다.
분명 당신이 연민의 정을 품으시고,
당신이 치유해주셨지만
그 연민의 정과 치유의 은총이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임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인정하십니다.

온갖 선은 하느님의 사랑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받아 지니면
하느님의 선도 우리가 나누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도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대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기도하는 하루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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