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들 가운데 있다.”

이 말씀은 지금도 그 감동이 생생합니다.
제가 처음 부산의 본당에 있을 때 매일 복음을 묵상하고
수녀원에 가서 미사 강론을 하였는데,
그때 이 말씀의 깊은 뜻을 깨닫고 가슴 벅찼던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가운데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대단하고 벅찬 사실입니까?

이것은 이전에
제가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러
가방 만드는 공장에도 가고
난지도 쓰레기장에도 가고
넝마주의자들에게도 가고
야학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갔던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고
그 후에도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은든소로 가거나
산과 들로 가거나
선방으로 가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로 가게 했던
가르침이었고
깨달음이었고
흔들림 없는 확신이었습니다.

물론 산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물론 들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물론 성당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물론 봉쇄 관상 수녀원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 하느님이 아니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만일 하느님은 여기에만 계신다고 누가 얘기한다면
거기에만 계시기에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은 만날 수 없습니다.
여기서만 만나지는 하느님은 저기서는 못 만나지요.
하느님은 여기와 저기, 장소에 매이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장소의 하느님이 아니라
인격의 하느님이고 관계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우리는 ‘너와 나’입니다.
‘나와 그’가 아니고 ‘너와 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among) 계시는 하느님은
너와 나 안에(within) 계시고
너와 나 사이에(between) 계시고
너와 나 가운데(in the midst) 계십니다.

이 말씀은
사랑이신 하느님은 다른 어디에 계시지 않고
무엇보다 우리 각자 안에 계시며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사랑으로 계시며
우리 사랑의 한 가운데 중심으로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을 다른 데서 찾지 않고
이미 내 안에 계시고,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을
내 안에서 그리고 우리 서로 안에서 만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0.11.11 09:03:21
    그렇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환경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사람임을 말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관계적 존재라고 하는가 봅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하는 것이고,
    어디서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삶에서 얼마든지 경험한다 싶습니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굳이
    인간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면
    ‘너’와 ‘나’사이에 사랑이 존재하면
    하느님이 함께 계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고 있다고 하면서
    ‘너’와 ‘나’ 사이에 분열을 조장한다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일 것입니다.

    인간의 상식선을 무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그래서 인간적인 제가 볼 수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뜬구름 잡듯 믿지 않는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너‘와 ’내‘가 “우리’로 만나는 복된 날이 되기를 청해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우리의 임금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금으로 자처하신 적이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금이 되고 싶어 하셨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금 대접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것이 이 축일을 맞이하며 드는 생각입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임금으로 자처하신 적이 없습니다. 빌...
    Date2010.11.21 By당쇠 Reply1 Views897
    Read More
  2. No Image 20Nov

    연중 33주 토요일- 인연을 넘어서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
    Date2010.11.20 By당쇠 Reply1 Views958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금요일- 성전과 복마전

    “‘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렸다.” 결코 좋은 태도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유럽에 가도 유명한 성당들을 부러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거대함을 뽐내는 성당들이 마음을 거북...
    Date2010.11.19 By당쇠 Reply0 Views895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33주 목요일- 눈물은 동감, 눈물은 안타까움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울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위한 ...
    Date2010.11.18 By당쇠 Reply0 Views832
    Read More
  5. No Image 17Nov

    연중 33주 수요일- 생각대로

    오늘 루카 복음의 비유는 마태오 복음의 비유와 달리 주인이 길을 떠나며 같은 한 미나를 주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똑같이 주신다는 것을 말함입니다. 하느님께서 똑같이 주시는데 그것을 활용하여 벌이를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
    Date2010.11.17 By당쇠 Reply0 Views807
    Read More
  6. No Image 16Nov

    연중 33주 화요일- 사랑이 고픈 사람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제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어제 눈먼 이를 뜨게 하신 일이나 오늘 자캐오 집에 머무신 일이나 다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눈먼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바라는지 물으십니다. 눈먼 이는 자비를 베풀어...
    Date2010.11.16 By당쇠 Reply2 Views875
    Read More
  7. No Image 15Nov

    연중 33주 월요일- 지나가다와 지나치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지나가다와 지나치다는 같은 말 같...
    Date2010.11.15 By당쇠 Reply1 Views9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