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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이후 복음을 유심히 읽은 분들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한 분들

가운데서 오직 즈카르야만 말문이 막히고 그래서 찬미할 수 없었음을

보셨을 텐데 그것은 즈카르야만 성령에 이끌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즈카르야의 아내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하지요.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같은 부모인데 즈카르야의 찬미는

엘리사벳의 찬미와 시차가 있고 오늘 비로서 성령에 가득 차 외칩니다.

"그때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달리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았고 말문이 막힌 이유는

그의 합리적인 생각이 믿음보다 강해 믿기보다 의심케 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의심이 성령이 들어올 문을 막았고,

성령께서 들어오실 문을 막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찬미의 말문뿐 아니라 아예 모든 말문을 막으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불신이 더 그렇지만, 의심 말문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막히게 합니다.

불신과 의심은 나의 문을 모두 걸어잠그게 하잖습니까?

 

나 외에 모든 사람을 도둑으로 의심하거나 불신하면

모든 문을 걸어잠그겠지요.

반대로 누구나 믿으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요.

 

그런데 그 의심엔 하느님도 예외가 아닙니.

아니, 하느님을 더 의심하고 불신합니다.

아예 존재 자체를 불신하거나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교만한 사람은 성령 대신

불신과 의심의 망령妄靈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즈카르야의 경우에는 그런 의심은 아닐 것이고,

보통 사람의 그 합리적인 생각 때문이고 그러므로

그 의심은 병적인 의심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의처증처럼 병적인 의심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이 인간적으로는 병적이지 않더라도

영적으로는 병적이거나 적어도 장애가 있는 것이지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

그래서 인간으로서는 생각은 물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하는 것이 하느님의 능력이고 가능성이고 구원인데

합리적인 생각에 갇히면 하느님의 능력과 가능성과 구원을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합리적인 의심이 깨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이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시차인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형제가 외국에서 살다가

아주 큰 병이 들어 돌아왔습니다.

 

그 부모도 제가 같이 잘 알고 있는데 아버지는 말을 듣고

고칠 수 없다고 체념하고 대비하는 데 비해 어머니는

단순해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고 그 형제가 말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맞다고 제가 말해주면서

형제도 어머니처럼 믿으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의사도 손 놓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어머니의 단순성은

한편으로는 믿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입니다.

 

아무튼, 즈카르야는 합리적인 의심이 깨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 말문이 막히는 고통을 겪은 다음 구원을 체험하고 찬미하는데

우리도 즈카르야와 다르지 않다면 말문이 열리는 그 날을 고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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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4 04:54: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4 04:53:23
    20년 12월 24일
    (묵묵히)
    http://www.ofmkorea.org/394382

    15년 12월 24일
    (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http://www.ofmkorea.org/85380

    14년 12월 24일
    (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http://www.ofmkorea.org/73145

    13년 12월 24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http://www.ofmkorea.org/58840

    12년 12월 24일
    (구유를 만들자!)
    http://www.ofmkorea.org/46537

    11년 12월 24일
    (집단적인 구원)
    http://www.ofmkorea.org/5442

    10년 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http://www.ofmkorea.org/4673

    09년 12월 24일
    (새로운 성탄을 기다리며)
    http://www.ofmkorea.org/3422

    08년 12월 24일
    (즈카르야의 구원체험)
    http://www.ofmkorea.org/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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