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0 추천 수 2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저는 일찌감치 올해 성탄 대축일 강론 주제를

<주님 성탄과 구유>로 정했습니다.

 

그것은 2년 전 교황 프란치스코가 반포한 '성탄 구유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교황 교서, 놀라운 표징(Admirabile Signum)'을 올해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래서 늦었을지라도 이 주제로 강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 수도회 총장 신부님도 성탄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 주제에 부합하는 권고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두 분의 서한을 중심으로 강론을 하고자 합니다.

교황 교서, 놀라운 표징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탄 구유는 그 기원인 프란치스코 성인 때부터 특별한 방식으로,

성자께서 강생하심으로써 몸소 택하신 가난을 느끼고 만져 보도록

우리를 초대해 왔습니다. 이는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그분께서 나아가신 겸손과 가난과 내어줌의 길을 따르라는 호소를

함축합니다. 가장 곤궁한 형제자매들에게 자비를 베풂으로써

예수님을 만나고 섬기라고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구유를 Signum 곧 표지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성사를 논할 때 얘기하는 바로 그 Signum이지요.

성사론에서 Signum 곧 표지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유가 표지라고 함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뜻인데 교황 프란치스코도 "프란치스코 때부터 특별한 방식으로

성자께서 강생하심으로써 몸소 택하신 가난을 느끼고 만져 보도록

초대하는 것"이 구유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강생하신 그리스도 자신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볼 수 있도록 오신 표지시라고 콜로새서는 얘기합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십니다."(1,15)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데

그리스도께서 우리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신 것이 육화이고,

그 육화의 겸손과 가난과 사랑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구유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겸손과 가난과 사랑을 눈으로 꼭 보고 싶었고,

그래서 요한이라는 귀족에게 예루살렘의 구유를 재현하라고 부탁합니다.

 

"그레치오에서 우리 주님의 축제를 지내고 싶으면 빨리 가서 내가 시키는

대로 부지런히 준비하시오. 우선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기가 겪은 그 불편함을 보고 싶고, 또한 아기가 어떻게 

구유에 누워 있었는지 그리고 소와 당나귀를 옆에 두고 어떤 모양으로 

짚북데기 위에 누워 있었는지 내 눈으로 그대로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구유 경배가 시작되었는데

눈으로 보고 싶은 간절함이 하느님 은총으로 이루어졌지요.

이처럼 구유는 눈으로 그리고 감각으로 주님을 만나려는 간절함의 성삽니다.

 

이것이 사부 프란치스코의 성사적인 신앙이기에 그 후예인 저희 수도회

총장님께서도 이번 성탄 메시지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보는 것과 믿는 것은 성 프란치스코에게 있어서 핵심적인 두 동사입니다.

보는 것은 우리에게 성 프란치스코의 신앙의 육체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성인에게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를 맡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고자 했습니다.

, 가장 깊은 데서 그를 움직이게 했던 갈망이 그의 감각들과 그의 전부를

움직이게 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주님을 보고 만지고 싶은 

뜨거운 갈망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지 묻습니다."

 

본래 신앙과 신앙으로 보는 것은 육체성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육체를 가지고 사는 우리가 육체성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성 프란치스코는 신앙의 육체성을 인정하며 그 바탕에서

하느님을 영적인 눈으로 보고 만지고자 했던 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교황 프란치스코는 왜 구유에 관한 교서를 내셨을까요?

 

그것은 요즘 우리가 구유에서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특히 아기 예수를 만나지 못하고,

아기 예수에게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과 사랑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탄절 구유는 성탄절 트리와 비슷하게

하나의 성탄절 풍습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는 스스로에게 주님을 보고 만지고 싶은 뜨거운 갈망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지 묻습니다."라고 한 저희 총장님처럼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성탄의 구유는 풍습인지 아니면 성사인지,

그저 풍습인지 아기 예수를 보여주는 성사인지에 질문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30:05
    08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주님의 생환)<br />http://www.ofmkorea.org/196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9:32
    09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http://www.ofmkorea.org/34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8:50
    10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어둠은 빛의 과거)<br />http://www.ofmkorea.org/46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8:08
    11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햇빛은 쬐는 사라에게만 쪼인다.)<br />http://www.ofmkorea.org/54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7:28
    12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br />http://www.ofmkorea.org/466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6:51
    12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br />http://www.ofmkorea.org/466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6:17
    13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일으키기도,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588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5:53
    14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개별적이고 보편적인 예수 성탄)<br />http://www.ofmkorea.org/731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5:20
    15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예수님을 사산死産치 않으려면)<br />http://www.ofmkorea.org/854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23:25
    18년 주님 성탄 대축일<br />(빛 마중)<br />http://www.ofmkorea.org/17861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마르 7,26)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윤리적 존...
    Date2022.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2
    Read More
  2. No Image 10Feb

    연중 5주 목요일-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

    그제 저녁 연수중인 형제들과 저녁을 하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던 중 한 형제가 좀 센 농담을 제게 했습니다. 이에 제가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상대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그러고 나서 기분이 더 나빠졌습니다. 그런 말에 기분...
    Date2022.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60
    Read More
  3. No Image 09Feb

    연중 5주 수요일-마음 청소

    오늘 저는 주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짜깁기해보았습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악한 것들이 모두 나와 사람을 더럽힌...
    Date2022.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9
    Read More
  4. No Image 09Feb

    2022년 2월 9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9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 인내로 끊어야 하는 쓰라린...
    Date2022.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1
    Read More
  5. No Image 08Feb

    연중 5주 화요일-향상向上을 생각하는 우리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
    Date2022.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9
    Read More
  6. No Image 08Feb

    2022년 2월 8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8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마르 7,12) 부모의 가난을 부추기는 맘몬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라’(...
    Date2022.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6
    Read More
  7. No Image 07Feb

    2022년 2월 7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7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
    Date2022.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