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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14:19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회 수 30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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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우신 하느님의 목적이 드러난 창조의 세계,

하느님께서는 각 개인이 창조의 목적에 따라 존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결코 내 것일 수 없는 아름다운 너와, 결코 내 것일 수 없는 피조물은

침해할 수 없는 개별적인 특성과 속성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시린 아픔과 슬픔이 자리 잡은 내 면의 사막에서 얻은 것은

내가 당신께 속해있는 만큼 당신도 저에게 속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분의 낙원이 우리들의 낙원이 되도록

창조된 만물의 아름다움 속에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회심이

공존의 지혜로 너와 피조물을 돌보라는 나를 위한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원복으로 시작된 창조를 원죄로 바꾼 후로 세상은 이기심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을 세상이 볼 수 있도록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기심 없이 사는 것이 기쁨 안에서 사는 것이고

자만심의 벽을 허무는 것이 얼마나 큰 회심인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허용하는 자유로 생명을 돌보는 사랑은 그렇게

일상의 구체적인 만남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쁨의 선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도 창조된 존재들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우주와 창공, 구름과 맑은 하늘, 해와 별, 빛과 어둠,

산과 강과 바다와 계곡과 언덕, 들판의 꽃, 새들과 짐승들, 온갖 곤충과 물고기,

사시사철의 변화와 철마다 열매를 맺는 과일과 곡식들,

하느님의 낙원은 그렇게 우리들의 마음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그 나라를 볼 수 없는 것은 내면의 어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어둠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그 나라는 내가 사라져야만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눈이 멀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안에서 사람이나 사물들이 지닌 고유한 善性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관계적 진리를 발견합니다.

공유된 선으로 관계적 진리를 회복하는 삶만이 원복의 창조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받아야만 줄 수 있는 사랑, 받아본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사랑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누군지를 깨닫게 되면서 성장합니다.

 

낙원은 내 안에 있고, 관계 속에 있습니다.

내 안에 평화가 없다면 관계 속에도 평화가 없을 것이고

내 안에 자유가 없다면 누군가를 허용할 수 없고 놓아줄 수도 없습니다.

나는 내가 보거나 듣거나 만지는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압니다.

집착에서 자유로운 사람만이 너와 피조물들과 사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가 순수해지면 피조물들이 하느님에 대하여 말을 건네옵니다.

순수한 사랑만이 거저 받았으니 자신을 거저 내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피조물 안에 봉인된 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 사연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창조된 모든 존재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읽는 즐거움은

나에게서 내가 해방된 자유를 느끼는 이들만의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넘치는 샘물처럼 내면에서 분출됩니다.

찬미와 찬송과 찬양의 노래를 온몸으로 부르며

감사와 감동과 감격을 넘어 감탄하는 신비로 경험합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회심은

조건 없이 내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자비로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전례와 성사와 예배에서만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분을 따르려는 관계적 삶에는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생합니다.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구체적인 실천이 있는 곳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미래로부터 분리된 현재 안에서 느끼는 고독의 실재,

맑은 마음과 침묵 속에서 살피는 관계의 실재, 억압된 분노와 상처가 만든 슬픔의 실재,

고통과 고난의 실재들을 결합하여 하느님의 것이 되게 하고

그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것에서 회심의 열매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맺어주신 관계 안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 가는 선택과 결단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화의 도구가 되어 누군가의 구체적인 필요성을 채우는 활동적인 응답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려는 의지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것이 믿는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며 으뜸가는 의무인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희생보다 자비가 중요했습니다.

지키고 바치는 희생보다 관계적 자비가 중요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의 창조적인 힘을 드러내시는 자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가져다주는 용서하는 사랑과 견디는 사랑으로

자신을 형제들과 세상에 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간은 창조하는 인간으로 그렇게 자신을 세상에 내어줍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느님과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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