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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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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숨에 의해 살아 숨 쉬는 생명들에게 허용하는 자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침해받지 않는 자유 안에서만 온전한 사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연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 온전한 모습으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사람만이 이를 거슬러 자신을 찬양합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사하는 피조물들의 기원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느님께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예수께서 그분 안에서 그분과 함께 세상에 오셨다가 아버지께 돌아가신 것처럼

나의 존재도 그렇게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어 세상에 왔다가 아버지께 돌아갈 것입니다.

 

세상의 덧없고 결정적인 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자유는

무엇보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과정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붙들고 놓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끊임없이 자기만족과 죄에 기울어짐으로써

아버지로부터 멀어져 이국땅에서 굶어 죽어가는 탕자처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 돌아가는 과정은 나에게 허용된 시간 안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집착에서 떠나는 일이며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회심의 시간은 그렇게 나에게 맡겨졌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과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일은

아버지의 뜻을 지금 여기서, 관계성 안에서 찾는 것이고

찾은 것을 행동하는 자비로 표현하는 일입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나이를 더해가는 시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서 실현 가능한 일을 찾고

존재의 원천을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내 여정의 출발점을 깨닫지 못한다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도해서 얻은 것은, 눈앞의 복이 아니라 뉘우침의 은총이었습니다.

뉘우침을 느끼는 사람에게 기도는 상상이 아닌 실재요 현실입니다.

자만심 속에서 보낸 긴 세월 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 보냈던 성찰과 반성의 시간은

내 존재의 전 영역에서 하느님과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피조물과 나 사이에,

관계적 대면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대면이 없는 관계는 추상적입니다.

관계적 대면으로 나아가지 않는 기도는 허구로 끝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느님께 미루고 내가 몸으로 행하는 일보다

입으로만 하는 기도이기 때문이며

구체적인 현실과 관계의 실재를 부정하는 맹목적인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내 속에 있었습니다.

선하신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셨을 때의 순수한 존재였던 내가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했기에 잃어버린 눈멀음,

자만심과 교만은 이기적인 탐욕과 그것을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으로

자신의 탓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거나 요구하는 터무니없는 행동을 부추깁니다.

그것이 아담이 지었던 죄였습니다.

 

성프란치스코께서는 우리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악습과 죄악뿐이라고 하시면서 자신을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내면의 어둠을 감추고 겉만 번지르르한 옷을 입은 사람처럼

외적으로 보이는 업적과 공로에만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인정과 칭찬이라는 보상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은 관계를 잃어버립니다.

자신이 만든 감옥을 부수고 자신의 껍질을 벗을 때

새소리를 듣고 꽃을 보면서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라고 요한 사도는 말합니다.

나는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대가와 보상을 따지는 것은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이 찾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받고 있지 않은데도 사랑받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거룩함을 증명하려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는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황송해서

어떻게든 관계 안에서 누군가의 필요성을 채우려는 의지로 충만합니다.

응답하는 사랑은 그렇게 아무것도 자기 것으로 남겨놓지 않고

가장 보잘것없는 를 찾아 그의 필요를 채우려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의지에 자신을 내어드립니다.

 

원천의 그리움을 찾아 오늘도 길을 떠납니다.

관계적 대면의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

그분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이들을 돌보는 일을 응답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주께서 친히 축복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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