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7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제가 사랑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를 사랑하는 이유가

다른 부부에 대한 사랑과 비교하여 좀 다릅니다.

 

이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만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 사랑이 

제 눈에는 냉골에서 서로 부등켜안고 있는 사랑처럼 보여

늘 안쓰럽고 안타까워 하는 사랑으로 봐 왔는데

이번에는 형제가 암에 걸려 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와 통화하며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소식은 제게도 그의 어머니에게처럼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다 역풍을 만나 악전고투합니다.

그러나 역풍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어두움이고 두려움입니다.

어두움이란 아무것도 볼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두움의 영성적 의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현재 좌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지 수단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보이지 않고 하느님마저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두움이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으면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보이지 않으니 누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무엇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데

이 알 수 없음이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쌓여 있을 때

누가 다가오면 구해주러 오는 것이 아니라 해치러 오는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내게 다가오는 그는 구원자가 아니라 유령 또는 악령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왔을 때

제자들이 유령인 줄 알고 놀란 것이 바로 이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과 믿음의 용기입니다.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하느님은 분명 계시다는 믿음이요,

계실 뿐 아니라 나를 보고 계실 거라는 믿음이며,

보고만 계시지 않고 나를 구하러 오실 거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으로 인해 유령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던 입이

이제는 용기를 내어 주님이신지 묻고 주님을 맞아들이게 됩니다.

 

어두운 밤, 두려움에 쌓일 때는 옆에 강아지만 있어도 덜 두렵지요.

그렇긴 하지만, 오늘 제자들처럼 공동체가 전체로 위험에 처하고

두려움에 쌓일 때, 그때는 옆에 누가 있다는 것이 위안은 되겠지만

큰 힘이 되고, 큰 의지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제자들은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주님은 뭍에 계셨지만

주님은 제자들을 보고 계셨고, 보고만 계신 것이 아니라 구하러 오셨지요.

 

우리가 오늘 복음을 공현 시기에 읽는 뜻은

주님께서 비록 아니 계시고, 아니 보시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고 우리의 고통과 애씀을 다 보고 계시다가

적절한 때에 엠마누엘 주님으로서 나타나시리나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이고

그러니 이런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기 위함이겠지요.

 

다시 앞에 얘기한 부부를 하면 지금 이런 믿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제게 지금 이 과정은 마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탕자의 여정이기도

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분석하던 신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전적으로 

의탁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올 한해도 염치없지만 감히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신년 인사를 보내왔는데, 같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1.05 12:03:08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05 06:36: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05 06:35:31
    2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395730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성숙과 그 완성)
    http://www.ofmkorea.org/304638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http://www.ofmkorea.org/183994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http://www.ofmkorea.org/8577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7362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http://www.ofmkorea.org/59295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713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735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공현의 때, 갈망의 때)
    http://www.ofmkorea.org/3474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http://www.ofmkorea.org/20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an

    [강론] 2022년 1월 6일 강론: 신앙은 다운로드!

    아래의 주소를 클릭하시면 동영상 강론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람설정과 영상공유는 언제나 무료입니다. https://youtu.be/sABnlLbv6UI
    Date2022.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142
    Read More
  2. No Image 06Jan

    공현 후 목요일-늦게 사랑해도 괜찮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늦게 사랑해도 괜찮다.   오늘 요한의 편지를 읽으면서 탁 떠오른 말씀은 이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고 그래서 하느님을 늦게야 사랑하는 것은 큰 ...
    Date2022.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0
    Read More
  3. No Image 06Jan

    2022년 1월 6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  2022년 1월 6일 목요일 ✝️  ☨교부들의 말씀 묵상☨ ✝️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루카 14,14) 성령의 힘이 드러나다...
    Date2022.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0
    Read More
  4. No Image 05Jan

    공현 후 수요일-용기를 내게 하는 믿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제가 사랑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를 사랑하는 이유가 다른 부부에 대한 사랑과 비교하여 좀 다릅니다.   이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만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 사랑이  제 눈에는 ...
    Date2022.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97
    Read More
  5. No Image 05Jan

    2022년 1월 5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5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45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
    Date2022.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1
    Read More
  6. No Image 04Jan

    공현 후 화요일-소유적 사랑과 하느님에게서 온 사랑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면서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거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
    Date2022.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2
    Read More
  7. No Image 04Jan

    2022년 1월 4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4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르 6,37) 시장하셨던 분께서 먹을 것을 주시다 그분은 인간으로서 유혹을 받으셨지만 하느님으로서 승리하셨습니다(창...
    Date2022.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