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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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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울 얘기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울 얘기랄까, 사울이라는 인물 탐구를 할까 합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나라처럼 임금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조르는 얘기였고 이런 요구가 탐탁치 않은 하느님이셨지만

임금을 세워주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 임금이 될 사울이 등장한 겁니다.

 

이스라엘의 임금 하면 다윗이고, 이스라엘은 다윗의 왕조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도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다윗 왕조를 다시 세울 분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사울은 이런 다윗과 비교되는 슬픈 왕이랄까 가련하고 애처로운 왕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항상 비교당하는 신세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울에 대한 묘사는 근사합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그렇습니다. 근사하다는 것이 사울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근사하다는 말은 한자어 近似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뭣과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멋있다거나 잘생겼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말이

실은 진짜에 근사하다는 것이지 진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겉보기에 근사하지만 진품은 아니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라고 비슷한 표현이 또 있지요.

허우대 곧 껍데기는 멀쩡한데 속은 곯은 경우이거나

허우대는 그럴듯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저는 허우대가 그럴듯한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나 육체적인 키나 덩치가 작아 허우대가 결코 그럴듯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는 왜소하지 않은 그래서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저이지요.

 

예를 들어, 하느님 사랑에 근사한 사람

그러니까 저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에 많이 근접한 사람이기를 바라거나

영적인 가난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에 근접한 저이기를 바라지요.

 

겨울로 접어들어 저의 누나 중 하나가 겨울옷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있는 조카가 보낸 옷이니 이번에는 꼭 입으라는 거였고,

이럴 때 꼭 덧붙이는 말, '남 주지 말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러나 저는 그 옷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카한테는 너무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 옷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겉 가난은 제가 그리스도의 가난을 닮으려고 하고

그래서 영적으로 근사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누구나 알고, 적어도 저는 알지요.

 

그래도 저는 이런 저를 옛날처럼 비하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뻔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난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저라고 좋게 보는 것입니다.

 

저의 가난은 진짜 가난이 아니고 근사한 가난이지만

그게 저의 가난이라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근사하지만 다윗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사울을 보면서

그리스도와 프란치스코에 사뭇 못 미치는 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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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2: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1:54
    21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96953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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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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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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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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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3527
  • ?
    홈페이지 가온 2022.01.15 06:36:33
    근사하다...오늘의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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