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2.12.23 06:24

대림 제 4주일

조회 수 46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리엘이라는 동일한 천사, 천사를 통해 전해진다는 동일한 방식, 두 이야기는 얼핏 보기에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두 이야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한 이야기는 요한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한 이야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힌트는 오늘 복음의 엘리사벳의 마지막 말에 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야 했지만, 마리아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믿음의 차원에서 루카는 두 이야기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행복. 루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복음 중반에서 루카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루카는 여기에서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말기아가 예수님을 낳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기 때문에 존경을 받는 것임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킨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다면, 우리에게도 참행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저것이 마음의 부담으로 있어서, 그 삶의 무게 때문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을 믿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잘못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요?

 하지만 마리아의 삶을 볼 때,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잃었던 어린 아들을 성전에서 다시 찾았을 때, '왜 자기를 찾으셨느냐'는 말을 들었고(루카 2,41 이하), 커서는 아들이 마귀에 사로 잡혔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급기야는 십자가 곁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그 삶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매 순간 마리아는 그 상황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였다(1,29. 2,19.)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이 언제 이루어질지, 우리의 믿음을 통한 그 진정한 행복에 우리가 언제 도달할 수 있을찌,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통한 행복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복음이 수차례 이야기 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 행복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생일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선물을 사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면, 아무리 피곤해서 자고 싶어도, 뜬 눈으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참행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행복이 크면 클수록, 지금의 힘듦, 지금의 어려움은 어쩌면 더 작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믿음은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희망을 주고, 또한 현재의 고통을 견디어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줍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행복이 눈앞에 없을지라도, 우리는 그 행복을 꿈꿀 수 있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주님의 오심이 멀지 않았습니다. 남은 대림 시기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을 키워가는 시간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부활 2주 화요일-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다 애지중지愛之重之라는 말이 떠올랐습...
    Date201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07
    Read More
  2. No Image 08Apr

    예수 탄생 예고 축일- 사랑 얼치기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1독서)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습니다.”(2독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복음)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표징을 청하...
    Date2013.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7
    Read More
  3. No Image 07Apr

    부활 제 2 주일- 문을 열어라!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요한복음은 의도적으로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을 대조하는 것 같습니다.   마리아는 안식...
    Date2013.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7
    Read More
  4. No Image 06Apr

    부활 8부 토요일- 큰 믿음과 작은 믿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지 못하는 우리를 믿...
    Date2013.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90
    Read More
  5. No Image 05Apr

    부활 8부 금요일-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

    요한복음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내신 이야기를 다른 복음에 비해 상대적 더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두 번은 예루살렘에서 당신을 나타내시고 다른 한 번은 오늘 복음에서 보듯 갈릴래아에서 당신을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
    Date2013.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53
    Read More
  6. No Image 04Apr

    부활 8부 목요일- 믿음을 주시고 마음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
    Date2013.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30
    Read More
  7. No Image 03Ap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이 제자들의 길에 동행을 하시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복음은 ...
    Date2013.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