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9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땅에 피는 자유의 꽃

 

나는 내가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혹시라도 나에게서 선한 행동이 흘러나왔다면 그것은 위로부터 받은 것이다.

하느님의 손에 든 도구가 되었을 때만 그분에 의하여

그분의 영의 활동을 간직한 결과였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평가와 인정을 받으려 했다는 사실과 싸워야 했다.

 

나는 내가 믿어온 분을 잘 알지 못했으며,

그분의 생각에 내 생각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관심사에 맞춰 그분의 현존 아래 두려고 하지 않았다.

그분께 형식적인 기도를 드리고 나서 그분을 외면하고

나의 관심사인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과 더불어 인정과 칭찬을 얻으려 했다.

독점과 소유와 우월감에 눈이 멀어 하느님도 나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어둠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감추려 했다.

 

나에게 깨달음을 준 것은 나에게서 내가 떠나는 정직한 성찰과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으로 드러난 육화와 수난의 사랑, 그리고

나를 허용하시고 놓아주시는 사랑과 내 자유를 존중하고 계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인간성과 만났을 때였다.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이 나를 내려놓게 했고, 내려가는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주었다.

나를 허용하시는 하느님을 통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허다한 허물을 나도 허용하려고 했다.

그것이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며 마침내 회복하는 관계로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배웠다.

용서하시는 사랑이 용서하도록 하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 내가 피하는 것과 피하고 싶은 것,

내가 가치 없다고 판단한 것들을 사용하고 계셨다.

의식하든 못하든 내 마음의 어둠을 형성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빼내시어

빛 가운데로 인도해주신 것이다.

가난하고 단순한 생활방식, 겸손한 행동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가를 알게 해주셨다.

 

내 마음이 그분께 속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분께 속하지 않는다.

나의 사랑이 그분께 향하지 않는다면,

내 안에 있는 그분의 생명력을 형식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종교 행위에 그치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는 사랑이

응답하는 신앙으로 구체화 될 때만이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었다.

 

우월감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은,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출구였다.

이러한 깨달음은 외적인 자기 죽음을 동반했다.

무시와 외면과 고독을 대면하는 죽음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이 크다고 느낄 때,

그런 죽음은 편한 멍에요 가벼운 짐으로 남았을 뿐, 더는 어둠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어둠을 등에 지고 빛의 길을 가도록 인도해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하여 당신의 선을 이루고자 하신다.

내 자유가 그분의 손에 들려져 있을 때, 영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었고,

나를 쓰라리게 했던 실패와 고난의 흔적들이

그분의 손에서 생명력으로 부활하는 놀라운 신비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마음이 해방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나는 내가 존재하는 자체로 아름답다고 느낀다.

내 믿음이 성장하는데 내 곁의 나무들은 자기 자리에서 그렇게 서 있었고,

자기 몫의 삶을 살았다.

내 믿음 땅에서 나도 그들 곁에 서 있는 나무로 그렇게 살려고 한다.

서로를 헤치지 않아도, 나를 뽐내지 않아도, 경쟁하고 증명하지 않아도,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관계로 살고 싶은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1.21 07:32:11
    나는 내가 존재하는 자체로 아름답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2 최병길(피델리스) 형제님 연락처를 찾습니다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 신부님이셨는데 호주 멜버른에 가셨다는 얘기 까지는 들었고 , 약간의 후속 소식도 들었는데 그후 소식이 끊겼습니다. 저는 최 피델리스 ... 3 조파스칼 2010.06.23 8335
1281 촛불집회송 - 촛불 집회송 -           1 스승을 배반한 가엾은 유다와 배신의 대명사가 된 유다 절망에 빠져 목숨을 끊은 유다인 유다와 목을 맬 수 없는 초인종... 고파울로 2016.11.11 1140
1280 촛불 앞에서    촛불 앞에서 밤기도 텅빈 성당의 제대 위에 외로운 촛불하나 작은 태양되어 나를 비춘다   빛과 열 그건 생명이다   빛과의 만남 빛과... 이마르첼리노M 2015.09.03 1236
1279 초록 속에서 초록 속에서 초여름인가 늦은 봄인가 한낮은 덥고 조석엔 쌀쌀하다. 벌판은 온통 잔칫날 같다. 저토록 엄청난 초록들은 어디서 솟았을까 수도원 뒤뜰에 서있는 ... 1 이마르첼리노 2011.05.06 4760
1278 초대 부산 교구장 최재선 주교님 선종 천주교 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최재선(요한)주교님께서 2008년 6월 3일(화) 오후 4시 46분경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종 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하느님 품에서 ... 관리형제 2008.06.04 7588
1277 초대 초대   나무들이 웃는다 연초록 바다에서 싱싱하고 해맑은 미소로   안에서 밀어 올리는 기쁨 너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하는 아버지의 친절한 눈빛과 미소   ... 이마르첼리노M 2023.04.28 195
1276 언제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기도할려고 책상서랍에 넣어둔 큰 초를 얼마전에 다 태웠다. 처음에 초를 켤때에는 이걸 언제 다 태우나 싶었지만 다 태우고 난 뒤에는 ... 일어나는불꽃 2020.09.27 561
1275 청년미사 아우름 2007년도에 시작한 아우름 청년미사가 해를 넘겨서 2008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의 숫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참여하는 사람은 열심이... 관리형제 2008.01.16 9390
1274 청년미사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청년미사에 참여했는대,너무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수도원이라 딱딱한 분위기일줄 알았는대, 그게 아니더라고요 너무너무 좋은분들 만... 1 김베드로 2007.06.02 6575
1273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66
1272 첫 기도 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 이마르첼리노M 2015.01.01 1407
1271 철거작업 오전에 옆마당 풀뽑는 작업을 했다. 군데군데 풀이 나있어서 오전중에 뽑았는데 사방에서 난리가 난 것이었다. 이유는 사람들이 아니라 풀속에 숨어서 살고 있던 ... 일어나는불꽃 2018.05.19 1159
1270 천지일보 “의를 전하고 생각 깨우는 언론이 될 것” 사회·종교 종합일간지인 천지일보의 창간식이 3일 오후 4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정치·경제·사회·종교 인사... 나영 2009.09.06 8220
1269 천안함 http://www.flickr.com/photos/roknavyhq/sets/72157623789524151/show/http://www.flickr.com/photos/roknavyhq/sets/72157623789524151/show/ 마르티노이사야 2010.05.19 8206
1268 천국과 지옥의 신비 천국과 지옥의 신비   거룩한 가난이여! 복된 겸손이여! 황홀한 포옹이여!   사람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신비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천국의 신비... 이마르첼리노M 2017.08.15 933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