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3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시편 기도를 하다보면 원수들의 복수를 대신 해달라는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고 어떻게 신앙인이 복수의 기도를 바치는지,

그래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복수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법인데

내가 그것을 하지 않고 하느님께 맡김으로써 복수가 기도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 다윗은 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참회를 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그런데 어찌 우리야가 아니라 주님께 죄를 지은 거라고 합니까?

 

전에 보고 싶었던 밀양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주 강한 신앙적인 메시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다가 신앙을 가지면서

간신히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기로 하고 감옥을 찾아갔는데

그 원수는 이미 하느님 용서를 받았기에 주인공의 용서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인공이 용서해주지 않아도 자기는 이미 평안하고 행복하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에 주인공은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하느님께 뺏긴 것 때문에

하느님께 분노하는 영화로 기억하는데 제 기억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길게 꺼낸 것은 다윗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우리야에 대한 죄책감 없이 하느님께만 죄 지었다고 생각했다면

같은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거라면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은

인간에게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는 그 껄끄럽고 쉽지 않은

과정을 회피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아주 간편한 수단이 되고,

우리 인간은 밀양의 그 살인자처럼 하느님의 용서를 악용할 것입니다.

 

다윗의 경우 그럴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참회한 후 그가 지은 시편을 보면 "주님,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지었삽고'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죄 고백은 인간의 용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반대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거나 하느님을 믿더라도 하느님을 생각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인간적인 용서를 주고 받는 것에 그칠 수 있는데

다윗에게 죄란 단지 한 인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를 파괴하는

죄라고 생각하기에 하느님께 죄를 지은 거라고 뉘우치고 고백하는 것일 겁니다.

 

가정을 해봅시다.

형이 동생을 죽였다면 동생에게만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죄를 지은 것이고, 부모에게 더 큰 죄를 지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도 신앙인이라면

다윗처럼 죄를 지으면서도 하느님을 만나야 하고,

아담과 하와처럼 죄를 짓고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죄책감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고 불행합니다.

그것은 자기 안에 갇힌 것이고, 자기 안에서도 죄 안에 갇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은 내가 죄 지은 그에게 얽매여 있는 사람입니다.

얽매여 있다는 것은 그 사람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즐거울 수 없고 기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을 할 수 없고 하느님께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은

죄책감에서 벗어남은 말할 것도 없고,

근본적으로 그리고 모든 것과 모두에게 해방되고 자유를 얻는 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9 08:15: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9 08:15:03
    2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꽃길이 아니라 꽃대궐이다.)
    http://www.ofmkorea.org/398262

    2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죄와 하느님 현존의식)
    http://www.ofmkorea.org/314178

    18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http://www.ofmkorea.org/117001

    16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http://www.ofmkorea.org/86534

    15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아직도>의 존재)
    http://www.ofmkorea.org/74449

    14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과 함께)
    http://www.ofmkorea.org/59975

    12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내 마음의 풍랑을)
    http://www.ofmkorea.org/5531

    1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은 희망의 보증)
    http://www.ofmkorea.org/4802

    1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그래도 당신은 저의 주님이십니다.)
    http://www.ofmkorea.org/3588

    09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2058
  • ?
    홈페이지 가온 2022.01.29 06:32:16
    죄책감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고 불행합니다..마음에 새깁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5주 월요일-치유와 구원 중에서 나는?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은 수많은 병자가 예수님께 몰려와 주님의 옷깃에 손을 대자 모두 치유되었다는 사실을 전하는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치유를 받았다고...
    Date2022.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93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제5주일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 이야기는 세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나옵니다. 하지만 마르코와 마태오에서는 그냥 부르시는 것과 달리, 루카에서는 그들을 부르시기 전에 먼저 그들이 기적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누군가 어부라면 한 번쯤은 꿈꿀 것...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9
    Read More
  3. No Image 06Feb

    연중 제5주일-우리도

    오늘은 이사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입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가 부르심을 받을 때도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이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르심을 받고 그 성소를 살아가려면 이사야나 베드로처럼 하느님 체험을 언젠가 해야 ...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743
    Read More
  4. No Image 06Feb

    2022년 2월 6일 연중 제 5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6일 연중 제 5주일 고인현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만남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2
    Read More
  5. No Image 05Feb

    연중 4주 토요일-초심

    이제 독서는 다윗의 얘기가 끝나고 솔로몬의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 생애를 아는 우리는 다윗과 솔로몬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버지 다윗이 아들 솔로몬보다 위대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다윗이 따듯하고 인간미 있...
    Date2022.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3
    Read More
  6. No Image 05Feb

    2022년 2월 5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5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Date2022.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6
    Read More
  7. No Image 04Feb

    연중 4주 금요일-참 부럽다.

    우리 교회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배열했는지 모르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공교롭게도 두 왕의 얘기를 하고, 두 왕은 공교롭게도 여자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왕들입니다.   사실 왕들치고 살인을 안 저지른 왕이 있고, 치정살인을 안 저지른 왕이 ...
    Date2022.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