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6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소낙비를 그대로 다 맞듯이 오늘 다윗은 저주의 비를 그대로 다 맞습니다.

 

그런데 비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다 맞으면 그런 비는 어떤 비일까요?

재앙일까요? 은총일까요?

더럽힘일까요? 씻김일까요?

 

고등학생 때 매우 감상적이었던 저는 비 맞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일부러 비를 맞았는데

그때 저는 제가 씨기는 것 같았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감정 샤우어를 한 겁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죄가 씻기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감정의 정화였던 것 같습니다.

 

옛날 유행가에 '눈물을 감추고'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울고는 싶지만 눈물은 보이고 싶지 않아 비에 젖어 우는 내용입니다.

 

가사 중에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쓰라린 가슴에 고독이 넘쳐 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 흐른다.'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노래 가사처럼

비에 젖으며 감정에도 젖었던 것인데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젖으면

다시 말해서 그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하면 긍정적인 것이 되는 겁니다.

 

은총도 내가 부정하면 부정적인 것이 되듯

재앙도 내가 긍정하면 긍정적인 것이 되고,

적어도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게 됩니다.

 

오늘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받습니다.

시므이는 분명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 저주를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다 받아들입니다.

그랬더니 어떤 현상이 벌어집니까? 저주는 저주가 되지 않습니다.

시므이는 저주를 퍼부었지만 다윗에게는 전혀 저주가 아닙니다.

 

저는 소음에 아주 민감합니다.

어디 가서 시계 소리가 나면 시계를 아예 떼어버리고

냉장고 소리가 들리면 냉장고를 꺼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할 때는 쇳소리, 기계 소리가 엄청나도

소음 그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소음이 도무지 소음이 아니였습니다.

 

거부하거나 피하지 않고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이렇게 됩니다.

저주도 거부하지 않으니 저주하는 사람만 저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시므이의 저주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듣습니다.

 

인간의 행위를 단순히 한 인간의 행위로만 보지 않고

그 행위 뒤나 행위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불행이 인간에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느님께 자신의 행불행을 의탁하는 뜻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여기에는 나의 행불행을 쥐고 계시는 하느님 외에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좌우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습니다.

 

인간의 저주나 비난에 결코 불행해지지 않는 비결이

하느님께 완전한 의탁에 있음을 다윗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1.31 07:26:28
    아멘...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31 05:33:3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31 05:33:02
    21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의 영혼은?)
    http://www.ofmkorea.org/398411

    20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행복 용광로)
    http://www.ofmkorea.org/314823

    19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193220

    18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의 시므이)
    http://www.ofmkorea.org/117059

    17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는 다를까?)
    http://www.ofmkorea.org/98589

    16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생활관상)
    http://www.ofmkorea.org/86581

    14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는 어떤 기도를 하는 영혼인가?)
    http://www.ofmkorea.org/60028

    13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영)
    http://www.ofmkorea.org/50632

    12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빛으로 어둠을)
    http://www.ofmkorea.org/5535

    11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미완성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807

    10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우리도 악령과 다르지 않지만,)
    http://www.ofmkorea.org/359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an

    연중 4주 월요일-인간에게 좌우되지 않는 비결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소낙비를 그대로 다 맞듯이 오늘 다윗은 저주의 비를 그대로 다 맞습니다.   그런데 비를 피...
    Date2022.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46
    Read More
  2. No Image 30Jan

    연중 제4주일-하느님의 사람은

    잘 아시다시피 예언자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백성을 위해 보내신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왜 보내시겠습니까? 안 보내셔도 당신 백성이 당신 원하시는 대로 잘살면 굳이 보내실 필요 없...
    Date2022.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90
    Read More
  3. No Image 30Jan

    2022년 1월 30일 연중제 4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30일 연중제 4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4주일입니다.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
    Date2022.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0
    Read More
  4. No Image 29Jan

    2022년 1월 29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
    Date2022.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88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3주 토요일-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는 뜻

    시편 기도를 하다보면 원수들의 복수를 대신 해달라는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고 어떻게 신앙인이 복수의 기도를 바치는지, 그래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복수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법인데 내가 그것을 하지 ...
    Date2022.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71
    Read More
  6. 28Jan

    성 토마스 이퀴나스 사제학자 기념일-하늘나라의 지리산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비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또한 군중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이나 자연을 통해서 예를 들어서 하늘나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문득 하늘나라라고 하는것은 이와 같...
    Date2022.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87 file
    Read More
  7. No Image 28Jan

    연중 3주 금요일-씨앗은 뿌려야지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조금씩 묵상하고 나누는 것으로 나눔을 대신하겠습니다. 오늘 독서은 다윗이 간음하고 살인죄까지 저지르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얘기는 눈에 안 들어오고 다음 구절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임금...
    Date2022.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8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