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분노와 흥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방해하므로

남의 죄 때문에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입니다.”

(작은형제회 인준받은 회칙 7,3)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타인의 죄를 보고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것이었다.

타인들의 실수나 죄를 보고 화를 내거나 성가시게 생각하면

자비심을 갖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아니 불가능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지은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타인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구조가 그렇게 판단하도록 부추겼다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나 자신으로부터의 해방과 내가 가치 없다고 여기는 것과

타인들이 가치 없다고 버린 것들로부터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나는 물려받은 상처가 대를 이어 반복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내 주변의 가족들과 타인의 가족들에게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불완전함을 고쳐 완전하게 하시는 분이셨다.

무가치함과 불완전함을 이용하여 온전하게 하시는 분이셨다.

 

세상은 자신을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고 통제를 하면서 지배의 영역을 넓혀간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이용의 대상일 뿐이다.

하느님을 이용하여 자신을 높이거나 반응을 조작해서라도 윗자리를 탐낸다.

돈과 재능과 지위를 가지고 통제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이방인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최고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신자들과 근본주의의 신앙을 표방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바치는 희생을 증가시키고 도덕적 규범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으로

자신이 의롭다고 여기거나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 가치 있고 의미가 있으며 거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들과 자신을 구분 짓고 최고의 영적 수행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엘리트주의는 영적 순례에서 가장 흔한 유혹으로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한다.

자가당착에 빠지게 만드는 이러한 교만과 자만심은 모순을 낳고 모순은 관계를 단절시킨다.

 

우리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세 번 말하고

성체를 모시기 전에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말한다.

나는 이 고백이 마치 진실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나는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합당하지만 다른 사람은 합당하지 않거나

뭔가 조금 모자란 것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스스로 엘리트라는 함정에 빠져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확실한 경험이었다.

 

불완전함과 무가치함의 부정적인 틀에서의 깨달음이 하느님 나라 문을 여는 열쇠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불안전성과 무가치함과 무능과 작음 안에서

당신의 자비를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내가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우리는 엘리트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많은 양의 희생과 기도를 바치고 일정한 분량의 교무금과 헌금을 내며

공동체에서 봉사직과 재능을 봉헌하는 사람일수록

완전이라고 생각한 영성의 가장 비극적인 결과인 폭력을 불러온다.

나는 실제 내 눈으로 그런 사람들을 목격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거짓된 생각들에 근거한 이러한 태도는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회심에서 벗어나 자아도취의 중독에 빠지게 할 뿐이다.

 

기억하는 지식은 신앙이 아니다.

성서의 어느 곳에 어떤 말씀들이 있다는 기억에 의존할 뿐이지

어느 것도 변화의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한다.

신앙을 마치 기억하는 지식처럼 취급할 뿐이다.

 

불완전함과 무가치한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영성

불완전하던 것이 온전하게 모습을 갖추는 변모와 변화를 가져오게 하며

가치 없던 것이 가치를 지니고 의미 없던 것이 의미를 지니는 영성이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불완전이 그분으로 채워지고 그분을 따르고 닮아가려는 가운데

나는 내 중심성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분의 손에 들려있는 나의 자유는 나의 통제를 벗어나

그분의 통제 밑에 공손하게 나를 내어놓을 때만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선하지 않다.

나는 불완전하고 무가치하다.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악습과 죄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분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난뱅이며

무엇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다.


모든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로마 8, 20-21)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5 케익속의지혜 케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운기술을 반복 연습하는 단순함과 잘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케익을 열심이 배우고자 하는 항구함을 필요로 한다. 예수... 일어나는불꽃 2015.04.03 1298
204 코로나가 준 여백 코로나가 준 여백   내가 운전대를 잡고 내가 경영하던 삶, 그렇게 살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하시면서 주님께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신다.   미세먼... 이마르첼리노M 2020.05.28 517
203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 이들아 밤송이가 출산하는 숲으로 가자 태풍에 몇 개 남은 사과들이 얼굴 붉히고 늙은 호박이 뒹굴고 벼들이 고개 ... 이마르첼리노M 2020.09.12 581
202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사랑은 성공의 문제가 아니다. 상상의 온도계로 너의 상황을 재고 경쟁의 상대를 이길 때만 훌륭하다고 믿었던... 이마르첼리노M 2020.04.05 537
201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경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20.09.08 576
200 쿠르드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평화마음을 모아주세요! http://www.nanum.com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내쫓고 중동의 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티그리스강 상류 하산케이프 지역에 '일리수Ilisu... 나눔문화 2006.04.26 6676
199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1 이마르첼리노M 2019.09.04 661
198 탓   탓의 어리석음은 자신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01.04 387
197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 믿음은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치유의 이야기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2.01 273
196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91
195 태풍 속에서 태풍 속에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 안에서 부는 바람   위에서 부는 바람 아래에서 부는 바람   앞에서 부는 바람 뒤에서 부는 바람   과... 이마르첼리노M 2019.09.22 480
194 통신으로 배우는 신학과정... ↑ 그림을 클릭하시면 본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엠파스 http://www.empas.com, 네이트닷컴 http://www.nate.com 검색 방법)(네이버 http://www.na... 교리신학원 2007.11.30 6705
193 틀을 바꿔라. 틀을 바꿔라.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오 4,17)   회개하라는 말을 고행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보상과 처벌이라는 틀에 묶여 외... 이마르첼리노M. 2020.12.12 516
192 파국 파국   달콤한 것만 찾는 몸의 요구와 타인의 반응 위에 건설하는 집은 재앙을 초래하는 집이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로 기초를 놓고 의존으로 기... 이마르첼리노M 2019.12.10 669
191 파리피정 얼마전 연피정갔을때 기도와묵상을 하는중에 파리들이 얼굴과팔에 달라붙어 기도를 방해하였다. 쫒아도 쫒아도 소용이없자 내 마음은 분심이들었다. 적어도 하루 ... 일어나는불꽃 2015.07.22 1142
Board Pagination ‹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