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4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제 저녁 연수중인 형제들과 저녁을 하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던 중 한 형제가 좀 센 농담을 제게 했습니다.

이에 제가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상대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그러고 나서 기분이 더 나빠졌습니다.

그런 말에 기분이 상하는 제가 한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까지도 이런 저를 생각하며 성찰을 했는데

마침 오늘 복음의 여인이 주님으로부터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서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저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

다시 보게 되었고 그것을 보는 것이 너무도 쓰라렸던 겁니다.

 

아무튼, 저를 성찰한 결과 첫 번째 저의 문제는

그 정도의 말에 제가 아직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도'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이 제게 큰 실망입니다.

왜냐면 저는 자주 '준다고 다 받냐?' '상처를 준다고 상처를 받느냐?

싫으면 안 받으면 되지 왜 받느냐?' 뭐 이런 얘기를 자주 떠들고 다닌

저였는데 그런 제가 아직도 그런 말 하나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 정도의 말로도 제가 영향을 받는다면

진짜 저를 무시하고 모욕하고,

그것도 저를 무너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러한다면

저는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가 무너질 것입니다.

 

성찰을 통해 발견한 저의 두 번째 문제는 저의 믿음 정도입니다.

그 형제의 농담이 아무리 셀지라도 저는 그것이 그 형제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어야 했는데 순간이나마 그것이 진담이 아닌 것을 믿지 못한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여인은 개에 비유되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사랑과 선을 믿었지 않습니까?

 

사실 오늘 복음의 여인은 그런 말을 겸손하게 받아들인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런 말을 듣고도 주님의 사랑과 선을 아주 굳게 믿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물론 너무도 큰 겸손이 큰 믿음을 가능게 했을 테지만요.

 

아무튼, 저는 아무것도 아닌 농담 한 마디에 영향을 받았는데

전 같으면 허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을 이번에는 왜 영향을 받았을까요?

 

미풍에도 흔들리는 것은 미풍에도 흔들릴 만큼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향을 받은 것은 그만큼 저의 정신이랄까 마음이 허약해진 겁니다.

 

이것을 저는 오늘 솔로몬의 예에 비춰 보겠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그 지혜로운 솔로몬이 말년에 지혜를 잃고 우상을 믿게 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믿은 것이 사실은 우상이 아니고 이방 여인들이었습니다.

오늘 열왕기가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솔로몬 임금이 늙자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돌려놓았다.

그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의 마음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한결같지는 못하였다."

 

솔로몬이 나이를 먹으면서 약해지고 이제 젊은 아내들에게 의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의지하게 되면서 자연스레이 여인들의 말을 믿고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약해질 때의 현상 중 하나가 의지하게 되고 그의 말을 믿고 따르는 거라면

그의 말 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 또 다른 현상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힘이 있고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때는

자식이 더 심한 말을 해도 용서하고 품어줬는데

나이를 먹어 이제 자식에게 의지하게 되면 자식 눈치를 보고

자식의 말 하나에 쉽게 서운해하고 어린 손자의 말에도 노여워하게 되지요.

 

저도 그제 그랬던 것 아닐까요?

그 형제의 말이 센 것이 아니라 제가 약해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멘탈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요?

 

비록 몸이 약해지고 건강이 나빠져도 정신까지 무너지지 않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더욱 믿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제가 되어야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10 07:19: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10 07:18:13
    21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남녀가 협력할 것이 뭘꼬?)
    http://www.ofmkorea.org/399129

    20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 인생에게는 부스러기도 은총이다.)
    http://www.ofmkorea.org/317760

    19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모욕의 뜻)
    http://www.ofmkorea.org/195196

    18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 인생)
    http://www.ofmkorea.org/117472

    17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혹시 내가 은둔형 외톨이?)
    http://www.ofmkorea.org/98989

    15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http://www.ofmkorea.org/74825

    14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겸손의 내공)
    http://www.ofmkorea.org/60258

    12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부스러기이지만 너무 충분한...)
    http://www.ofmkorea.org/5554

    11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반려자와 협력자)
    http://www.ofmkorea.org/4843

    10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믿음의 시험)
    http://www.ofmkorea.org/3629

    09년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이 믿음을 보라)
    http://www.ofmkorea.org/210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2.02.10 07:05:27
    '미풍에도 흔들리는 것은 미풍에도 흔들릴 만큼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더욱 믿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제가 되어야겠지요'
    ~~신부님 말씀 마음에 새깁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02.10 05:28:36
    하느님을 더욱 믿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제가 되어야겠습니다...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Feb

    2022년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원수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Date2022.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1
    Read More
  2. No Image 19Feb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화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만이 아니라 마태오와 루카도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신 이야기부터 ...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52
    Read More
  3. No Image 19Feb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마르 9,3) 눈과 해의 비유가 지닌 한계 그분은 어떻게 빛나셨습니까? (...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0
    Read More
  4. No Image 19Feb

    연중 6주 토요일-세치 혀로

    믿음의 실천을 얘기하는 야고보서는 이제 혀를 잘 다스려야 함을 얘기합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우리말에도 말을 잘해야 함을 얘기하는 뜻으로 말 한마디에 원수도 되고 천량빚도 갚는다고도 하고,...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3
    Read More
  5. No Image 18Feb

    연중 6주 금요일-죽은 믿음과 살아있는 믿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어제 믿음의 부자에 대해서 얘기한 야고보서는 오늘 죽은 믿음, 쓸모없는 믿음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죽은 믿음과 살아있는 믿음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죽은 믿음...
    Date2022.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54
    Read More
  6. No Image 18Feb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 괴로움을 건디어 내다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Date2022.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1
    Read More
  7. No Image 17Feb

    연중 6주 목요일-세상의 부자와 믿음의 부자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믿음의 부자인 신앙인이라면 ...
    Date2022.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