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묘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이 새 해는 어떤 해이기를 바라십니까?
이 새 해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오늘이 세계 평화의 날이니 올 해는 평화로운 해가 되기를 바라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니
올해는 한 번 천주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작년 한 해 평화가 얼마나 쉽게 깨지는지 보았고,
한 번 깨진 평화를 되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달았으며,
하여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정말 평화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平和란 어떤 것입니까?
“平”과 “和”가 합친 말입니다.

“平”이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평화의 한 부분은 특별한 일이 없는 平安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좋은 일은 평안을 깨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안 좋은 일이 평안을 깨기에
평안은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없는 것입니다.
올해는 아무 사고가 없는 것입니다.
올해도 중병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올해도 실직되는 불상사가 없는 것입니다.
올해는 천암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사건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아무런 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는 일이라도 일어나겠지요.
그까짓 것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모기 한 마리 때문에 평안이 깨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러므로 참 평안은 아무 일이 없는 평안이 아닙니다.
오히려 올해도 많은 일이 터질 것을 각오하는 평안이고,
많은 일이 벌어져도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목장의 그림 그리기 대회 얘기 말입니다.
주제가 평화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목장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았고
최종 결선에 올라온 그림 중 하나도
목장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아이의 그림은 너무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위험천만한 까까절벽의 옴폭 패인 둥지에
어미 품에 안긴 새끼 새를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새끼 새는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치고 위험한 상황이어도
어미 새만 있으면 평안합니다.
새끼 새의 불안은 어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해 우리 평화도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화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和”의 측면에서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和”란 벼禾와 입口가 합쳐진 말이니 벼와 입의 관계처럼
관계가 좋을 때 오는 평화, 곧 화목한 평화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란 이렇게 얘기할 수 잇을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평안하고 사람들과 화목한 것이라고.

그런데 이런 좋은 관계, 화목한 평화는 어떻게 가능합니까?
다투지 않으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선은 다투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투지 않기 위해서 시비를 걸지 않고
굴복시키려 들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투지 않는 것도 평화의 길이지만
그런 소극적인 평화로는 참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다투지 않는 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고
다투지 않기 위해 무관계로 일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 평화는 사랑으로 얻게 되는 적극적인 평화이고
그것도 하느님의 사랑으로만 얻을 수 있는 평화입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와 연결시킨다면 천주의 모친 마리아처럼
사랑이신 하느님을 품은 자만 이룰 수 있는 평화입니다.
힘의 균형을 이루는 아버지의 평화가 아니라
천주의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루는 평화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낳아주는 것입니다.
자신 안에 사랑을 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낳아주는 것입니다.
잉태한 자만이 출산을 할 수 있듯이
마리아처럼 사랑의 하느님을 잉태한 사람만이
다른 이에게 하느님 사랑을 낳아줌으로써 평화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화는 염원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올 한 해 우리는 평화를 염원할 뿐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행동을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평화의 사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 저는 참으로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어 선교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분이 찾아오셨는데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그냥 돌아가시려고 하였지만 사무 보는 자매님께서
붙잡아 저를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2년여 전 우리가 평양에 평화 봉사소를 세우고 축복식을 했을 때
그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 이분은 올해가 가기 전에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일하는 저희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알아서 찾아오셨고
한 해의 맨 마지막 날,
그것도 사무실이 문 닫으려 하는 그 시간에 큰돈을 기탁하셨습니다.
요즘처럼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함부로 떠드는 사람들에게 대항하여
새 해에는 더 적극적으로 남북의 평화를 선포하는
참 평화의 사도가 되라는 격려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런 분이 많아지기를 염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2011.01.03 20:15:15
    일치된 지향을 품고 함께 나아가는 말씀방 여러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더 깊은 영의 눈이 뜨여지기를 기원합니다.
  • ?
    홈페이지 사랑으로 2011.01.03 20:15:15
    새해에는 어디서나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마니또님! 저금통 2천개...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저는 일년에 하나 채우기도 쉽지않던데요.. ㅎㅎ
    어떤 분이신지 궁금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1.03 20:15:15
    선교 사무실이 문 닫으려는 순간에 찾아오신 그 분을 통하여
    신부님께서 1년동안 수고 하신 사랑의 선물이란 생각이 들어
    기쁘고 행복 합니다.

    우리 모두의 평화, 많은 일이 벌어져도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을 기도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소화 2011.01.03 20:15:15
    신부님~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이렇게 저희들과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하늘이 2011.01.03 20:15:15
    신부님 새해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글로 만나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1.01.03 20:15:15
    쉽지 않은 그 길을 가시는 신부님께
    주님께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되어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신부님!
    이번 한우리음악회를 계기로 저희가 한우리 저금통 이천개 분양하게 되었어요.
    신부님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루어진 일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고 기뻤어요..
    신묘년 새 해 첫 선물로 신부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마르셀라 2011.01.03 20:15:15
    아멘
  • ?
    홈페이지 진주 2011.01.03 20:15:15
    당쇠 신부님!
    새해에도 품으신 큰 뜻 모두 이루시길 기도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1.01.03 20:15:15
    희망찬 새 해가 되시기를!
    하느님을 잉태한 어머니들이 되시기를!
    사랑을 낳아주는 어머니들이 되시기를!
    평화의 사도들이 되시기를!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an

    연중 2주 금요일- 아무 생각 없이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지난주에는 지리산을 종주하고 이어서 걸었습니다. 걷다보면 두고 온 일이 계속 생각나고 앞으로 해야 할 일...
    Date2011.01.21 By당쇠 Reply3 Views786
    Read More
  2. No Image 20Jan

    연중 2주 목요일- 비럭질하시는 우리의 대사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저는 히브리서에서 얘기하는 대사제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마다 감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
    Date2011.01.20 By당쇠 Reply2 Views1515
    Read More
  3. No Image 19Jan

    연중 2주 수요일- 정의와 평화의 임금은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정의라는...
    Date2011.01.19 By당쇠 Reply3 Views1166
    Read More
  4. No Image 18Jan

    연중 2주 화요일-될 때까지 하면 다 되는데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
    Date2011.01.18 By당쇠 Reply3 Views829
    Read More
  5. No Image 10Jan

    연중 1주 월요일-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
    Date2011.01.10 By당쇠 Reply2 Views1114
    Read More
  6. No Image 09Jan

    주님의 세례 축일- 침묵의 카르텔을 깨라!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에는 세례의 물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당신 지체들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등 여럿이지만 오늘을 살아...
    Date2011.01.09 By당쇠 Reply1 Views1164
    Read More
  7. No Image 08Jan

    공현 후 툐요일- 죽을죄를 지었어도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죽을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죽을죄란 어떤 죄입니까? 일반적으로...
    Date2011.01.08 By당쇠 Reply2 Views9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