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실천을 얘기하는 야고보서는 이제 혀를 잘 다스려야 함을 얘기합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우리말에도 말을 잘해야 함을 얘기하는 뜻으로
말 한마디에 원수도 되고 천량빚도 갚는다고도 하고,
혀를 굳이 '세치 혀'라고 하여 혀의 짧음을 얘기하며
그러나 그 세치 혀로 큰일을 내기도 하고, 이루기도 하니
세치 혓바닥을 잘 놀려야 한다고 얘기하고는 하지요.
그런가하면 중국말엔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宇라는
말이 있는데, 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고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기에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어 두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혀는 세치밖에 안 되지만 그 위력이 대단하여
우리는 세치 혀로 한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도 하고
뒷담화로 한 사람을 매도하거나 매장하기도 하며
감언이설로 남을 속이거나 이간질로 공동체가 쪼개지게도 하고,
다된 밥에 코빠트리듯 기껏 잘해놓고 말 한마디에 일을 망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입단속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 말 실수라는 것이 단순히 입이나 혀의 실수가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의식의 표출이고 그의 됨됨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고작 입과 혀를 단속한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본래 단속이라는 말이, 새나가거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묶는다는 뜻인데
그러므로 혀를 묶을 것이 아니라 바른 생각이나 의식이 안에 차게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올바른 정신을 차린 다음 흐트러지지 않게 해야겠지요.
그것은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며
안에 있는 것은 아무리 단속해도 새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안을 무엇으로 채우고 존재를 어떻게 갖추느냐가 중요합니다.
안이 미움과 악과 독과 썩어빠진 정신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은
무엇을 먹어도 남을 해치는 독을 뿜어내는 뱀처럼
독설과 저주와 감언이설과 온갖 쓰레기같은 말을 쏟아내겠지요.
그러나 안이 사랑과 선과 거룩한 정신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은
무엇을 먹어도 남에게 이로운 젖을 주는 소처럼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치유의 말,
올바른 말,
칭찬의 말,
감사의 말,
축복의 말,
일치의 말로 한 개인과 공동체를 살릴 것이고,
하느님께는
찬미와 감사와 흠숭의 기도를 바쳐드릴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미하기도 하고,
또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미와 저주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어야 듵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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