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자신의 힘과 능력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자만심이
다른 이들의 도움을 의도적으로 거절하고 등을 돌리게 함으로써
단절의 고통과 더불어 자존심도 함께 추락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의 추락이 불러온 절망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에 의존하는 욕구로 나타나고
이러한 대체는 결국 욕구의 노예로 만들어 파국에 직면하게 한다.
욕구의 통제 불능 상태에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남아
이러한 어둠 속에서 단절의 고통과 추락의 고통이 절망에 이르게 한다는 말이다.
절망 속에서도 찾지 않는 하느님
절망 속에서도 찾지 않는 너
절망 속에서도 찾지 않는 피조물
연결이 없으면 스스로 말라 죽는다.
생명은 연결에서 오기 때문이다.
절망에 놓인 사람은 자기 연민에 빠져 저주받은 사람처럼 비참을 선택한다.
우리의 운명은 스스로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관계 속에 있다는 진리가
얼마나 큰 희망이며 위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