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이유를
믿음의 부족으로 설명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자들의 믿음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부족한 믿음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아버지가 고백하는 것처럼
우리의 믿음이 온전하다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믿음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그것을 이루기에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도가 아니면' 그런 것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믿기 때문에 기도할 수 있고,
기도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채울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늦었다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하느님께 기도도 많이 하고,
미사도 자주 참례하면서
믿음을 더 두텁게 만들어 놓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위기의 상황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희망이 있음을
반증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부족한 우리의 믿음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면 고통의 순간은
하느님을 더 굳게 믿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가 나약한 인간인만큼
우리의 믿음도 부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알고 계십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 믿음의 부족한 부분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과 함께라면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도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아이의 아버지처럼
기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