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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오늘은 좀 부끄러운 저의 가족 얘기를 할까 합니다.

저의 육신의 형제들은 설이나 한가위 명절과 생일 외에도
1년에 두 번 어머니를 중심으로 모입니다.
한 번은 가족 공동 휴가이고
다른 한 번은 연말연시 가족 피정입니다.
올 해도 모두 모여 피정을 하였는데
저는 다 참석할 수 없어서 끝나는 날 미사만 드려주었습니다.
미사 중에 각기 미사 지향을 바쳤는데
모두 자기 자식들을 위해 미사 지향을 넣고
점점 약해지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아무도 지향을 넣지 않았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고
어머니를 모시는 형, 형수는 물론 모두 어머니께 잘 해 드리고,
또 매일의 기도나 미사 중에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했을 테지만
미사 지향에서는 역시 자식들에게 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사를 드리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고 어머니가 가여웠지만
형제들을 나무랄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이 인지상정이고 내리사랑의 이치이니 말입니다.

사랑은 참으로 내리 사랑이어서 그 엄연함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한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편지에서 얘기합니다.
인간도 사랑으로 낳은 자식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그가 있기까지 쏟아 부은 사랑만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그가 자라도록 애쓴 사랑만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그가 지금의 그이도록 영향을 준 것만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내리 사랑의 이치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도
바로 이 내리 사랑의 이치에 따라 사랑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먼저 나를 사랑하기를 바라지 않고,
그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도리어 그가 어떤 그가 되도록 내가 무엇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지요.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사랑의 타락을 말입니다.
사랑은 그에 대한 나의 기여이기에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기여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불순물이 끼어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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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1.01.05 17:10:00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글이군요~
  • ?
    홈페이지 하늘이 2011.01.05 17:10:00
    사랑의 불순물! 곰곰히 생각하게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1.05 17:10:00
    사랑은 사랑으로 끝나야 하고
    그 사랑에 대한 바램도 없고
    주었던 것도 기억 하지 않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 했던 것 만이 나를 기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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