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7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하시고,

어제는 악령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으며”

오늘은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주님의 이런 함구령에 대해 저는 불경스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시는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이라고 더 존경할 것이고,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떠들어 댈 것임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시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존경도 받고

당신의 신성을 당신 자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퍼트리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제가 젊었을 때 대략 이런 식으로 삐딱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위선적인 저를 완전히 주님께 투사한 것이었지요.

 

지금은 이런 삐딱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떠들어댈 것을 아시면서

왜 주님은 당신 신원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지 말라고 하실까 하는 점입니다.

 

정말 주님은 왜 그러시는 것일까요?

 

주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진정 사람의 아들로 살고자하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의 유혹을 받으실 때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유혹을 받으셨지요.

 

인성을 취하여 오신 주님께 악령은 신성을 한 번 드러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실패한 악령은 십자가상에서 사람들의 입을 빌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다시 유혹을 합니다.

그리스도 최초의 유혹, 최후의 유혹, 최대의 유혹이 바로 이것이었던 겁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다고 히브리서가 말하는데,

그 유혹 중 가장 큰 유혹이 바로 이 유혹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정 당신의 신원이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이 오히려 알려지기를 바라셨고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라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널리 퍼트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널리 알렸다”라고 번역된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예수께서 선포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선포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에 첫 번째로 합류한 사람이 나병환자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마르코복음의 가르침을 오늘 우리는 들은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나병환자처럼 병자에서 은총의 체험자가 되고,

은총의 체험자에서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연중 제 24 주일-회심과 항심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회심回心과 항심恒心   오늘의 1독서 탈출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려든 마음을 바꾸십니다. 말하자면 하느...
    Date201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16
    Read More
  2. No Image 15Sep

    연중 제24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이야기들로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어딘가 조금은 다르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비유. 양 백 마리에서 한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흔아...
    Date201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32
    Read More
  3.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미 없는 십자가는 현양치 않는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 자기...
    Date2013.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9
    Read More
  4. No Image 13Sep

    연중 23주 금요일-들보 관상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오늘 주님은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는 잘도 보는 우리...
    Date2013.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21
    Read More
  5. No Image 12Sep

    연중 23주 목요일-압도적인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압도적인 사랑. 바라지 않는 사랑. 사랑이 곧 상인 사랑.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간추린 내용입니다. 아니, 제가 오늘...
    Date2013.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3
    Read More
  6. No Image 11Sep

    연중 23주 수요일-완료형 행복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오늘은 루카복음의 행복선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큰 위로를 받지만 부유한 사람은 ...
    Date2013.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9
    Read More
  7. No Image 10Sep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연중 제23 주간 화요일(루까 6,12-19)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도하신 이유는 당신께서 하실 일에 참여할 협조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다. 당 신이 부려먹거나 이용할 일꾼들을 뽑으...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