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3 추천 수 3 댓글 8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말씀은 사실 듣기에 불편하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우선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 묻는 것이 불쾌합니다.

사람을 물건처럼 소유하고 버리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남자 중심의 얘기 전개이기에 불편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버려도 되는지 묻는 것이 남자 중심이고

그래서 저는 왜 여자가 남자를 버리는 얘기는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버리다니 말이 되냐?'며 주님께서 더 강하게 나무라지 않은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는 다음의 말씀으로 분명합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부부는 결합하여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고,

그 결합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결합이라는 것이며

그런 것이기에 사람에 의해 갈라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이것이 꼭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의 모든 만남은 다 이렇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부의 결합이지만

부모와 자식의 결합도 부모가 이 자식을 선택한 것 아니고,

자식이 이 부모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면에서 마찬가지이고,

하느님께서 이 자식과 이 부모를 주셨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지요.

 

수도 공동체의 형제들도 지금 이렇게 만나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것은

나의 선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그렇게 믿고 형제를 받아들일 때 수도 공동체는

인간적 결합에 의한 인간 집단이 아니라 하느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부부 관계든 부모자식 관계든 수도원 형제 관계든,

모든 관계는 신적인 결합이어야만 깨지지 않고 하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합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을뿐더러

설사 하나가 되었더라도 그것은 정치권에서 많이 볼 수 있듯이

한순간의 목적을 위해 한순간의 결합에 불과하고 곧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적인 결합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신앙적인 결합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삼위일체적인 결합을 닮으면 제일 좋을 것입니다.

 

우선 사랑의 결합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결합이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결합이 아닙니다.

 

이기적인 결합이란 앞서 봤듯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합치는 야합에 불과하고,

자기중심적인 결합이란 자기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하나같이 있기를 바라는

결합인데 그런 것이기에 이런 결합은 있을 수 없거나 곧 깨어지는 결합이지요.

 

사랑의 결합은 이 반대지요.

너를 위해 나의 이익을 희생하고,

너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와서 저는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굳이 희생을 한다면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서로 희생하고,

어느 한쪽을 위해 있기보다는 서로를 위해 있는 것이며

이때 우리는 너와 나로 따로 있지 않고 진정 우리로 곧 하나로 있을 수 있지요.

사랑은 너에게 나를 내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로 하나되어 서로 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신적인 결합은 사랑의 결합일 뿐 아니라 순종의 결합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하나가 되는 결합일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그 섭리에 순종하는 결합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고 내가 선택해서 하나가 된 것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찜해서 하나가 된 것은 더더욱 아니며

맺어주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순종하여 하나가 되는 것인데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 당시에는 나도 몰랐지만

하느님께서 그를 만나게 하시고 사랑하게 하신 거라고 믿는 것이

우리 믿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41:13
    11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생명을 살리는 친구)<br />http://www.ofmkorea.org/490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40:55
    14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이?)<br />http://www.ofmkorea.org/605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40:29
    17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br />http://www.ofmkorea.org/9934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40:07
    19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br />http://www.ofmkorea.org/1984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2 08:38:29
    21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우리가 사랑하는지 물으시는 뜻)<br />http://www.ofmkorea.org/4081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25 08:24: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2.02.25 06:48:08
    '나의 선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어야 하며, 맺어주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순종하여 하나가 되는 것' 이란 말씀
    마음에 새기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신부님 말씀 매일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02.25 05:41:39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Feb

    연중 제8주일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티를 빼려는 사람을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말씀하십니다. 티와 들보의 크기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티를 보면서 들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대단히 큽니다. 그...
    Date2022.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67
    Read More
  2. No Image 27Feb

    연중 제8주일-말의 곳간

    연중 제8주일은 말이 주제입니다. 복음은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얘기하고 독서 집회서는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Date2022.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73
    Read More
  3. No Image 27Feb

    2022년 2월 27일 연중 8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7일 연중 8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남을 평가하거나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과 마음의 곳간에 숨겨진 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음을 묻는 사람, 침묵할 줄...
    Date2022.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5
    Read More
  4. No Image 26Feb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마르 10,13) 회개에서 면제된 이는 누구인가? 자유롭게 의지적 결단을 내릴 수 있...
    Date2022.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7
    Read More
  5. No Image 26Feb

    연중 7주 토요일-여지없음에 대하여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복음에서 축복을 청하는 어린이들을 막는 제자들을 주님께서 나무라시며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와...
    Date2022.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785
    Read More
  6. No Image 25Feb

    연중 7주 금요일-신적인 결합을 사는 우리

    오늘 복음의 말씀은 사실 듣기에 불편하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우선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 묻는 것이 불쾌합니다. 사람을 물건처럼 소유하고 버리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남자 중심의 얘기 전개이기에 불편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버...
    Date2022.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903
    Read More
  7. No Image 25Feb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마르 10,2) 속임수 질문에 맞서기 예수님께 와서 질문하던 사람...
    Date2022.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