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8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기다.

하느님과 만나는 것 말고는 그것으로 나를 드러내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그 말씀을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메시지로 알아들었다.

 

기도

고독한 광야는 기도의 장소이며 현재다. 타인의 세상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광야라고 일컫는 고독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광야의 시간은 하느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이며 자신과 자신이 만나는 시간이다.

자신의 광야에 들어가지 못하면 에 대한 앎이 객관적 이해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신 안에서만 맴돌다 끝난다.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씀을 들었다.

회심은 하느님에 대한 앎과에 대한 앎으로부터 시작되어 피조물에까지 연결되는

생명과 창조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오늘날 이러한 광야는 외면당하고 무시되고 있다. 생업을 위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낭비하거나 소모적인 즐거움에 소비하고 만다.

특히 자신과의 만남을 회피하고 도망치기 위하여 대체를 찾는다.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의 그늘에 숨어 통제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기도를 반복하면서 밀린 숙제를 한다.

했다만이 중요하고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만남이 없는 기도와

기도의 양과 희생의 숫자만 세고 있다. 또한 그것으로 하느님과 흥정을 하기도 한다.

하느님과 너는 이용의 대상일 뿐 존중과 사랑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때로는 물리쳐야 할 원수가 되는 것이다.

 

나를 악하게 하고 자신을 증오하게 한 것은 나의 어리석음이고 어둠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돌보시는 선하심과 당신의 자비의 증거가 되도록

어둠을 통하여 빛을 거스르는 죄를 더욱 선명하게 보게 하신다는 말이다.

 

고독에 나아갈수록 존재의 선()을 더욱 명료하게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선한 행동과 말, 주님의 영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나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일하심, 모든 피조물 속에 담긴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에 대한 겸허한 이해가 그분의 현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나 모든 선의 근원이신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독 안에서 살 수 있겠는가?

 

단식

단식은 단순하게 금식하라는 이야기만이 아니다.

기도를 통해 발견된 의 어둠과 죄를 관계의 회복을 위해 힘을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가치체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가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나의 어둠에서 그분의 빛을 바라보는 것이 회심의 기반을 만든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저지른 단절의 어두움 속에서

나를 다시 만드시려는 그분의 선하신 활동에 맡겨진 시간이 고독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다시 만드시는 그분을 발견하고 그분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관계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을 모르면서 나를 알 수 있는가? ‘를 모르면서 를 사랑할 수 있는가?

인간의 근본이 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재능과 돈을 사용한다.

 

통제를 위한 수단을 늘리기 위한 이익과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참혹하리만큼 처절하고

냉정한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통제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면 폭력을 저지르고 만다.

 

단식은 가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힘의 포기라고 일컫는 가난은 내려가는 것과 내려놓는 일이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가로막는 이기적이고 나 중심적인 모든 가치체계를

포기하라는 말이다.

내 자존심과 체면과 체통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던

힘을 내려놓고 꼭대기에서 내려오라는 말이다. 자아도취의 끝없는 반복이 만든 왕좌에서

내려와 겸손하게 너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라는 말이다.

 

자선

자선은 여백의 재물을 내어놓는 것보다 자비의 실체적 진실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너의 구체적 필요를 위해 내어놓는 것이며

무엇보다 자선은 관계의 어려움을 견디고 용서를 위한 허용과

놓아주는 겸손으로 행동하는 자비다. 자선은 내어주는 몸과 쏟아내는 피의 현장이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 이것으로 모든 관계가 회복되며 새 창조의 관계를 이룬다.

조금만 주어도 그것을 부풀려 자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더 많이 행하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맛보고, 이전보다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해서

완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행위와 경험의 질적인 과정에 달려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와 피조물 안에서 선을 발견하고

단식을 통해 힘을 내려놓고

자선을 통해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나는 사순절의 시작과 함께 하느님과 나와 피조물과 더불어 내면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3.03 06:05:50
    ‘했다’만이 중요하고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반성하면서 회심...!!! 감사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2 사부님의 발자취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평화를 빕니다. 사순 1주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신지요... 재의 수요일 맞던 날, 회개와 사랑나눔을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 했건만...... 1 정마리아 2006.03.08 7112
1311 살며 생각하며 좋은글 말 한마디에 인격과 품위가 달려 있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보지도 않고 본 것처럼 말을 하여 남을 욕되게 하느니라. 인격을 갖춘 사람이나 지혜가 있는... 김은정 2009.05.20 7111
1310 성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프란치스코와 회개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회개란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어린 프란치스코가 거꾸로 보면서 ... 6 김 레오나르도 2009.11.06 7096
1309 사형제도 폐지 기원 시, 노래 콘서트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 세번째'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2010.08.13 7092
1308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있는 글 - &quot;하늘에 계신&quot;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quot;우리&quot;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quot;아버지&quot;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 이마르첼리노M 2013.03.27 7081
1307 *1년과정-사회복지2급/보육교사2급/취득과정 (안내) 편입닷컴 www.edubank114.com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korea0550 메일상담 : xsad0550@naver.com 편입닷컴 평생교육원(사회복지학) 담 당 : 임현승 부장... 임현승 2008.05.25 7074
1306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8.12 7048
1305 이웃종교 이해-그리스도교 역사안에서 타종교를 바라보았던 관점들 http://www.istancoreofm.org/그리스도교의 역사안에서 타종교들을 바라본 관점은 다섯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타종교는 악의 세력에 의해서 창조... 대화일치영성센터 2009.03.07 7043
1304 스승의 은혜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잘보내셨어요? 맑은 하늘 오월은 성모님의 달.. 이 성가에 맞게 정말 따뜻하고 맑은 날이었어요. 오늘 방송 미사 보니, 작은형제회 성소... 정마리아 2006.05.13 7042
1303 자유게시판의 자유에 대하여 현 시국을 빌미로 축성생활과 사제로서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게제하는 것에 대하여 관리하시는 분... 박안드레아 2009.07.08 7036
1302 딸기 드시와요 ㅎ ~~ {FILE:1} {FILE:2} {FILE:3} 진달래 피고요 ㅎ 딸기 드시와요 수사님. . 여기 오랜지도 드시와요 ㅎㅎ . 1 file 분두 ~~ 2006.03.17 7026
1301 중국 산서의 프란치스칸 흔적들... 앞 전 게시물 중 중국에 계신 최요안 형제님의 글에서 실리지 못했던 사진들을 올려드립니다. {FILE:1} 타이위앤 시에 있는 옛 수도원입니다. 지금 신학교로 사... file 관리형제 2006.02.19 7022
1300 고틱건축의 멋과 프란치스칸 영성의 향기에로 초대 프란치스코를 사랑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추석 연휴에 이어 시작되는 일상 삶이 주님이 주시는 생기로 충만하길 빕니다. 본인은 간혹 이 계시판에 들어오면서 우리... file 이종한 (요한) 2011.09.15 6986
1299 작은형제회 사제,부제서품미사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comments {background-image:url(&quot;http://image15.hompy.buddybuddy.co.kr/album/Org/2005/03/15/41/cafe.0one0one.jpg&quot;); background-col... 마중물 2006.07.11 6975
1298 종교문화대화 그리스도인 일치 관련 사진과 동영상 대화일치 관련된 더 자세한 소식을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대화일치 영성 자료실 카페 http://cafe.daum.net/dialogueunity 와 홈페이지 영어와 이태리어 란에 올... 대화일치 2009.04.05 6974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