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1.18 20:02

사랑과 영혼...!

조회 수 28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수사님, 저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여정을 떠나려는데 왜 그렇듯 슬픈 표정이시지요?  저의 아들, 세 딸들도 하나같이

     슬픔이네요.  정작 본인은 이렇듯 즐겁고 행복한 채비 중인 데...이제 오랫동안 고되었던 육신 여정을 사쁜히 내려놓고

     영원한 주님 나라로 간답니다."

 

40여년 가까이 이곳 수도원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으시고, 언제나 쓸어지실 듯 약하디 약한 모습이시면서도 매일 미사에 오셔서는 꼭 저의 뒷 자리에 앉으시어 성무일도와 미사를 봉헌하셨거던요.

그리고 재속 프란치칸으로서, 공적인 여러 도우미 역할과 각종 후원회 활동...등 어찌 그토록 쓰러지실 듯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실 수 있었는지...!!!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늘 어린애같은 미소로 손을 잡아 주시며 뭔가 가득하신 연민의 정으로 말씀하시려는 그 해맑은 표정은 73세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애기같으셨지요.

 

늘 엄마같은 따듯한 마음이셨기에, 제게는 물론 모든 수도원 식구들에게도 잔잔한 기쁨을 주신 분!  어쩌면 복음에 자주

나오는 "With compassion(연민에 찬)" 맘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느끼게 해 주신 자매님!

 

성체를 모시면 감당할 수 없는 징후로 눈물을 자주 흘리셨고, 때로는 몸조차 가누기 힘들어하시던 여리디 여리신 안스럽던 그 모습!  꾀꼬리같은 음성으로 부르시는 성가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군요.  이제는 평소에 못 느꼈던 빈 자리로,

오래오래 자매님의 따뜻한 영혼이 많은 분들에게 남아 있게 되겠지요.

 

어제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텅 빈 뒷 자리를 자꾸만 의식하면서 분명, "수사님, 저 여기 이렇게 수사님을 뵙고 있잖아요.  이렇듯 즐겁디 즐거운 여행을 떠나려는 데 그런 슬픈 표정은 뭐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신 자매님,

어쩌면 교통 사고 나는 순간에조차도 자매님은 왜 하필이면 내게 이런 사고가...아니라 오히려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택시 운전사를 안스러워하셨을 테지요.

사고의 꼭지점을 만난 그 운전사야말로 무척 불안했겠지만, 오히려 이승에서 영혼에로의 순간을 하루라도 앞당겨준

공로상을 충분히 받지 않을까 싶네요.

 

젬마 자매님,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제 모습도 지금 맑은 미소로 내려다 보시겠군요.

그래요, 오늘 이승에서의 마지막 고별 미사가 있었으니, 어여 가셔야겠네요.

감기로 콜록인다고 며칠 전에 전해 주신 페트병 달인 물을 마시면서 이젠 감기도 뚝 해야겠지요?

 

하느님과 함께 하시는 영원한 여정...

잘 가시고요, 저희들도 자매님의 따뜻하신 사랑, 내내 잊지않고 지낼께요.

'서대문 (김인선)젬마 자매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행복한 생일 타령

    T 온 누리에 평화 형(수)한테서 생일 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역시 사랑하는 큰이모도 똑같은 전화를 주셨지요. 그러나 지방에 볼 일이 있다는 핑게를 대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생일인 의정부 외숙모께, "생신...
    Date2012.10.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331
    Read More
  2. No Image

    오랫만의 성거산 나들이

    T 평화와 선 성거산은 늘 가보고싶은 곳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6년동안 지내면서 특히 정든 산이며 주변의 자연들... 마침 11월 5일에 <관구 위령미사>가 있어 많은 형제들이 모였답니다. 저와 함께 지냈던 형제들 모두가 다른 멤바로 교체되...
    Date2012.11.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226
    Read More
  3. No Image

    프란치스코를 닮은 단순한 사람...?

    T 평화와 선 성 프란치스코는 8세기를 지난 오늘에도 참으로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생태'나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그 제일 첫 자리에 프란치스코 성인을 떠올리게 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면 얼핏 떠지는 게 ...
    Date2012.11.20 By김맛세오 Reply2 Views3696
    Read More
  4. No Image

    리보 또르또의 형제들

    T 평화/ 선 오늘 얼핏 리보 또르또(Rivo-Torto)가 떠올려지는 건 웬일일까요. 영(靈)의 타임머쉰이라도 타고 성프란치스코와 그의 초기 형제들이 살던 그 시절로 슬쩍 여행을 해 봅니다. 마치 제 고향, '동재기(현 동작동 현충원)'의 중심부를 ...
    Date2012.11.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3277
    Read More
  5. No Image

    나환우에 관한 잊지못할 추억

    T 평화/선 '산청, 성심원'하면 한국 작은형제회와 더불어 제법 긴 역사를 지니고 흘러왔습니다. 저 역시 한 때는 짧게나마 그곳에 지냈던 적이 있어 늘 나름대로의 남다른 감회를 갖고 있습니다. 어느 이야기 자리에서나 재속 회원분들께 강의를 ...
    Date2012.11.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3471
    Read More
  6. No Image

    '진우'와의 각별했던 만남

    T 온 누리에 평화 하필이면 추운 이맘 때면 어린 강아지를 곁에 두게 되는지... 쌓이는 눈이 좋아 강아지와 함께 밖엘 나가면, 강아지 발이 시려울까 무척이나 안스러워하던 어린 시절!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무척 좋아해 할아버지가 가끔 구해...
    Date2012.11.29 By김맛세오 Reply0 Views2960
    Read More
  7. No Image

    하느님의 어릿광대

    T 평화/ 선 프란치스코 성인을 눈여겨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음유시인>들의 노래를 즐겨 흥얼거렸다는 것. 두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바이얼린 켜는 흉내를 내면서 말입니다. 시적 감수성이 뛰어난 성인의 마지막 작품인 ...
    Date2012.12.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3443
    Read More
  8. No Image

    예루살렘의 안베다 신부님

    T 평화를 빌며. 예루살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안신부님! 매년 부활과 성탄 즈음엔 카드를 보내드렸고 또 신부님께서도 저를 위해 특별히 미사 봉헌을 해 주시겠노라 잊지 않으시고 답을 주셨지요. 며칠 전에도 제가 찍은 예쁜 성모자...
    Date2012.12.15 By김맛세오 Reply1 Views3901
    Read More
  9. No Image

    상호적 관계

    T 평화/ 선 제 방엔 늘 작은 화분의 꽃이 있어 그 자라고 피고지는 화초에 자연스레 물을 주고 때로는 거름을 주기도 하며 수시로 사람에게처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그렇듯 자연스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
    Date2013.01.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3951
    Read More
  10. No Image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수사님, 저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여정을 떠나려는데 왜 그렇듯 슬픈 표정이시지요? 저의 아들, ...
    Date2013.01.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28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