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2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김 인선 젬마 자매께서 돌아가신 지난 1월 16일 저는 여러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매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연락이었지요. 제가 이곳 대전에 있으니 그 비보를 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울며 전해주셨습니다. 이때 느낀 것이 참으로 많은 분이 우리 젬마 자매님의 죽음을 슬퍼하고, 저와 이 자매님의 관계가 특별한 것을 알고 계셨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인선 젬마 자매님은 우리와 같이 보통 사람이고, 큰 병을 앓기 전에는 더더욱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큰 병을 통해서 하느님을 크게 체험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이후 30여 년을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살아가셨고,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저희 작은 형제회와 밀접한 관계를 늘 유지하며 사셨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서대문 젬마 자매님>하면 다 알 정도로 서대문을 떠나지 않고 사셨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희 정동 수도원과 떨어져 살지 않고자 하신 그분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셨기에 아주, 아주 가끔 볼 일 때문에 집을 떠날 때 외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저희 수도원 미사에 참례하시고, 저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후원자셨습니다.

 

자매님의 삶은 기도와 자선, 그리고 봉사 외에는 사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즐거움도 찾지 않는 삶을 사셨습니다.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것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돈으로 매 달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써달라고 저에게 맡기셨지요. 성령의 불이 자매님 마음 안에 항상 타올라, 그 불을 주체하기 힘들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와의 특별한 인연은 자매님의 생애 말년의 몇 년 동안 저의 선배 형제들에 이어 제가 자매님의 영적 지도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적 지도를 맡았다기보다는 자매님이 저를 영적 지도 신부로 삼으셨는데 제가 그분의 영적 지도 신부가 되기에 부족하기에 제가 맡을 수 없었지만, 자매님이 부담스러워하는 저를 그래도 영적 지도 신부 삼아 계속 저에게 고백 성사를 보시고, 당신의 영적 사정을 저에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살림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봉사활동의 시간외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기도로 보내셨는데, 기도 중에 느낀 것들을 저와 얘기 나누시고,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가끔 말씀을 내리시면 그것을 받아 적어와 저에게 주시며 얘기를 나누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말씀을 내리신 것이 자기만을 위해 내리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내리신 것이 아닌가 책임감을 느끼셨고 그래서 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되지 않을까 물으시면서 그러나 저의 판단과 결정에 맡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자매님은 사적 계시의 은총을 받으셨으면서도 이토록 교회에 순종하는 자세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에게 맡기시라고 하고는 그 말씀들을 그동안 모아놓았습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사적 계시이기에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기에 자매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공개하기로 생각한 것입니다.

 

몇 명의 형제에게 의견을 구한 뒤 저는 오늘 우선 그 한 가지만 공개하고자 합니다. 제 생각에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고, 이 말씀을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우리의 회개를 위해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생각과 의도와 달리 이것이 많은 분들에게 스캔들이 된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시기를 바라고, 그럴 경우 저는 게시된 글은 거두고, 자매님께서 받으신 다른 하느님의 말씀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16개의 말씀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이 말씀을 다른 곳으로 퍼 나르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자신의 회개를 위해 이 말씀을 읽으실 분만 저희 관구 홈 페이지에 오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조언을 기대하며, 우선 한 편의 말씀을 공개합니다.

 

<2월 18일, 밤 기도 중에>

 

주여 말씀하소서. 듣고 있습니다.

 

죄악을 지고 떠나는 세상에서 너는 나를 보고 모든 것을 보고 잘 지켜라.

꿈나무 같은 세상일에 마음 붙이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쓸 모 없는 것에 마음 쓰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걷잡을 새 없이 모든 것은 끝이 난다.

 

너희가 아무리 회개하여도

마음의 중심에 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것을 명심하여라.

빨리 주고 많이 받는 것, 아무 소용이 없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곳에 나를 심는 자는 허튼 데 마음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결별 속에 사는 것 같지만 그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묻고 생각해보아라.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는가.

세상은 가고 없어지지만 내 말은 세세 대대 끝나는 날이 없다.

나만은 너희에게 참됨과 기쁨을 주고 온갖 악에서 구원하는 신이다.

너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가장 너희에게 시급한 것은 너희의 마음들이다.

마음이 갖은 잡념으로 가득하며 나를 만날 것 같으냐?

마음을 새롭게 가져라.

끝없는 희망과 평화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의 안주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은 잠재하는 의식 속에 나를 잠재하는 것이다.

모든 것 잊고 나에게 와서 쉬어라.

내가 너희의 큰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2 좋은하루 되세요 안드레아 2009.06.10 6590
1191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1 요셉 2009.06.10 5187
1190 가회동성당의 건, 생각은 자유지만... 가회동 성당에 오지 말라고 하시는 요한이라는 분은 본당사제인지 신자 대표인지 모르겠지만 오라 마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분이세요? 내용을 읽어보니 사... 7 바라봄 2009.06.10 11126
1189 껌할아버지 이야기 1 안드레아 2009.06.17 7126
1188 아인쉬타인의 건망증 안드레아 2009.06.17 6252
1187 버나드 쇼의 일화 안드레아 2009.06.21 6196
1186 352번 가회동 미사에 글을 올린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 이요한 (종한) 신부이며 가회동 본당 주일 아침미사를 시작한 신부입니다. 우선 이글을 올린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교우인... 이요한 (종한) 2009.06.21 9011
1185 359번과 365번의 글을 올린 요한이라는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에 속한 이요한 (종한)신부이며 가회동 본당의 주일 미사 사목에 처음부터 동참해서 약 일년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귀하의 글을 읽... 1 이요한(종한) 2009.06.21 5504
1184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합니다. 안드레아 2009.06.25 6612
1183 대화일치 영성자료실-프란치스칸과 수피와의 만남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1대화 일치 영성자료실에 지난 2008년 이스탄불 라틴 가톨릭 작은형제회 수도자들과 이슬람 수피 선무 수도사(旋舞 ... 대화일치 2009.07.04 6191
1182 선다싱의 일화 안드레아 2009.07.05 7322
1181 자유게시판의 자유에 대하여 현 시국을 빌미로 축성생활과 사제로서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게제하는 것에 대하여 관리하시는 분... 박안드레아 2009.07.08 7036
1180 어느 수전노할아버지 일화 안드레아 2009.07.12 7296
1179 나를 돌아보며 좋은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뜻은 말 한 마디를 잘못하여 천냥 빚을 지을 수 있다는 격이니 어찌 말 한 마디를 소홀히 하여 가난함을 돌아오게 할 ... 경현 2009.07.23 5494
1178 이스탄불 상반기 마지막 일치기도 모임 동영상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 대화일치 2009.07.29 6836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