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3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새 포도주와 새 부대를 말씀하시는데

새것이 좋다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요즘 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전자기기가 새로 나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새것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런 것처럼 새것이 좋은 것이고 새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가?

 

 

스마트 폰이라는 것이 나와 대부분이 그것을 쓰고 있고,

저희 형제들도 상당수 이것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것을 쓰면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하는데

새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새것이 좋고 유용하겠지요.

그런데 휴대전화도 받고 거는 것 이외의 다른 기능은

못쓰고 있는 저에게는 그런 것이 거의 쓸 모 없거나

자꾸 바뀌어가는 세상이 오히려 불편하기만 합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없는 사람,

그러니까 새 포도주의 새 부대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새것보다 옛것이 더 좋습니다.

그것은 옛것이 새것보다 더 익숙하고 편할 뿐더러

새것이 없어도 옛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옛것을 나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새것이 싫기까지 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확실히 보수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보수주의적인 색채가 아무래도 짙어질지라도

저는 보수주의자라고 불리기 싫고 영원한 진보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제가 복음을 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포기한다면 저도 영락없이 보수주의자가 되겠지만

복음을 살고자 한다면,

그래서 복음을 진정으로 산다면 보수주의자가 돼서는 안 됩니다.

 

 

상당수의 보수주의는 고작 몇 십 년 전의 것을 고수하려는 것이고,

그 내용도 사실은 자기가 살아온 그래서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복음은 2천 년 전의 복음이지만 결코 구닥다리가 아니고

몇 십 년 전의 것보다 훨씬 새로울 뿐 아니라 영원히 새롭습니다.

 

 

복음을 오늘에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는 뜻에서도 그러하지만

그 이전에 복음이란 것이 본래 새롭고 영원히 새롭습니다.

사실 새로운 세상에 복음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란 것이 복음에 맞추어 새로워져야 하는 것이지요.

 

 

제가 거듭 강조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복음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란 것이 복음에 맞추어 새로워지는 것,

이것이 새 포도주에 걸 맞는 새 부대가 되는 겁니다.

 

 

복음을 믿는다면서도 끊임없이 퇴행하는 우리가

다시 본래의 참 복음으로 돌아가고 쇄신되는 것,

이것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50주년을 맞이하여 “신앙의 해”를 사는

우리가 새 포도주를 담는 새 부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위대한 선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의 독서 신명기는 이렇...
    Date201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84
    Read More
  2.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타고 남은 재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Ash Wednesday. 재의 수요일. 부끄럽게도 저는 사순절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 옛날, 80년대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 햇빛 안 드는 지하실에서...
    Date201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727
    Read More
  3. No Image 12Feb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요즘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으로 깨끗하게 키우기에 일을 본 다음 손을 씻거나 밥 먹기 전에 씻는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요...
    Date2013.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25
    Read More
  4.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 구원이 체험되는 기적이어야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복음 선포하신 것의 집약입니다. 주님께서는 호수 이편저...
    Date2013.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26
    Read More
  5. No Image 10Feb

    설 명절- 새 해 주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8
    Read More
  6. No Image 10Feb

    설에 세배를 드리면 우리네 어르신 분들은 우리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덕담을 주십니다. 그렇듯 오늘 주님께서도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말씀해 주십니다. "깨어 있어라." 깨어 있어라. 잠자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3928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가엾어 하는 마음. 오늘 주님께서는 쉬러 가시지만 거기까지 쫓아오는 ...
    Date2013.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1106 1107 1108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