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에는
세례의 물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당신 지체들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등 여럿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세례의 모범을 보이신 것의 의미가 더 도드라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듣기에 매우 거북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요즘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을 보면 비리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두 가지는 쯤으로 여깁니다.
“비리 한두 가지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하고 깔아뭉갭니다.
이것은 우리가 대통령을 뽑을 때부터 예견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경제만 나아지게 한다면
모든 것 눈감아 주기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서 많은 정치가들이
과거 자신의 비리에 대해서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뻔뻔하며
지금도 탈법, 위법을 대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도자들만 나무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그들을 뽑았을 뿐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지금도 괜찮다고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정권에서는
깨끗한 것을 내세우던 사람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사람들은 깨끗하다고 떠들어대더니 비리가 있다고 분노를 하였습니다.
그들의 가증스러움과 실망스러움 때문에 분노를 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바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깨끗한 것을 내세우지 않고 능력을 내세웁니다.
깨끗한 것을 내세우지 않으니까 깨끗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그들과 우리 국민 사이에 형성된 것입니다.

그러면 깨끗하지 않아도 내세우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까?
더러운 것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뭉개고 있어도 됩니까?
똥을 뭉개고 앉아 있으면 우리는 기절초풍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죄는 뭉개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죄에 대한 이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너의 죄에 대해 내가 침묵하고
나의 죄에 대해 네가 침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내가 나의 죄에 대해 침묵하는 것입니다.
다른 불편함이나 불만에 대해서는 즉시 아우성치면서
나의 죄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게 침묵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 정말 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이 겸손해집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이를 먹어가면서 얼마나 뻔뻔해지는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얼마나 관대해지는지.

이런 저에게 주님의 세례는 모범을 보이며 가책케 합니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이 세례를 받으시다니!
프란치스코의 회개가 생각됩니다.
의사의 권고에 의해 마지못해 닭고기 국물을 먹은 프란치스코,
사순절에 그가 당연히 단식을 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텐데
닭고기 국물까지 먹었으니 너무 가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밧줄로 그의 목을 감아 질질 끌고 다니며 외치게 했지요.
“닭고기 국물을 먹고 살이 뒤룩뒤룩 찐 이 걸터듬이를 보시오!”
이것을 보고 욕심 사납던 사람들이 가책을 받아 회개케 됩니다.

주님의 세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결코 showmanship이 아닙니다.
진실하고 절실한 호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13:13
    그렇습니다.

    "닭고기 국물을 먹고 살이 뒤룩뒤룩 찐 이 걸터듬이를 보시오!”라고
    자신의 허물에 대해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던 성인의 용기에 고개를 숙입니다.
    "용기에는 정직과 예의가 따라야 한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삶의 롤 모델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굳게 되새기는 주일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Feb

    연중 6주 화요일- 하느님의 진리를 순리이신 그리스도처럼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노아의 대홍수 얘기를 생각하면 하느님은 정말 인류를 파멸시키셔야 했을까, 그리고 꼭 ...
    Date2011.02.15 By당쇠 Reply4 Views1079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6주 월요일- 내 이웃은 어디에?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너 어디에 있냐고 물으시는 하느님은 이제 네 아우, 네 이웃은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으십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죄 중에 있을 때, 나는 하느님 밖에 있고 내 이웃은 내 밖에...
    Date2011.02.14 By당쇠 Reply3 Views1051
    Read More
  3. No Image 13Feb

    연중 제 6 주일- 하늘 법도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판공성사를 주다보면 간혹 죄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죄가 없는데 왜 고백소에 들어오셨냐고 물으면 의무적으로 판공성사를 봐야 한...
    Date2011.02.13 By당쇠 Reply1 Views955
    Read More
  4. No Image 12Feb

    연중 5주 토요일- 나는 어디에?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에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아담과 하와가 드디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죄입니까? 죄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계명, 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입니까? 물론 그것도 죄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
    Date2011.02.12 By당쇠 Reply2 Views895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금요일- 악을 알게 하는 선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창세기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선과 악을 몰랐었는데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악을 알게 하는 선. 제가 오늘 얘기하고 ...
    Date2011.02.11 By당쇠 Reply3 Views1059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목요일- 반려자와 협력자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그저께 매 주 가는 노인 복지 시설에 가서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 창조 사업에 잘 참여하여 생명을 ...
    Date2011.02.10 By당쇠 Reply1 Views1359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5주 수요일- 하느님의 숨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기 2장의 창조는 1장의 창조와는 사뭇 다릅니다. 사람을 맨 나중에 창조하는 1장과 달리 2장은 맨 먼저 사람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창...
    Date2011.02.09 By당쇠 Reply3 Views15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2 1203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