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인간 승리
한 사람의 평가는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기보다
패배 앞에서의 정직하고 용기 있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은 과정의 선에 달려 있고
과정의 선은 내적 인간의 용기 있는 결단에 달려 있으며,
자만심과 싸우는 내적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패배 앞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자유에 달려 있다.
탓을 다른 데에 돌리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의 결과라고 국민 앞에 고백하는
이재명의 용기 있는 대선 결과의 승복은 선을 지향하는 국민의 승리였다.
눈물을 견디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 담긴 그의 마음은 의연하였다.
공정과 정의와 선을 향한 그의 보편적 가치의 꿈은 패배 앞에서도 빛났다.
그의 마무리는 너무나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명료하였으며 자기 자신에 정직하였다.
결과에 겸허한 그의 자유는 소중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그가 걸어온 삶에 공감하고
그의 꿈에 동참하면서 밤잠을 설쳐왔는가!
그가 견딘 눈물은 그를 지지하던 이들의 눈물로 강을 이루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허전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 빈 가슴의 쓸쓸함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가!
빛에 의하여 어둠이 드러나듯 선은 악에 의하여 선명해진다.
선을 어둡게 하는 인간의 헛된 환상은 양심의 자유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인류 역사 안에서 바라보면 헛된 환상이라는 우상의 종말은 비참하였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국가의 통치자가 자기 환상에 빠졌을 때 국민의 현실은 처절하고 참혹할 수밖에 없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국가의 생존 능력은 개개인의 능력이 국가의 선익을 우선으로 할 때 성장한다.
이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힘이 정치적 권력이다.
타인들의 힘겨움을 알아주는 마음이 권력을 지닌 자들에게 위임되었다.
이러한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이 자신의 이익과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 큰 불행을 가져올 것이다.
넘어짐은 수치다. 그러나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면 더 큰 수치다.
큰 싸움을 멋지게 끝냈다면 더 큰 싸움을 위해 용기 있게 일어서야 한다.
분발과 좌절의 되풀이 속에서 성숙한 염원을 가지고 다시 일어나
선한 양심을 가진 이들과 연대하여 위대한 조국의 번영을 이루기 위해
꿈을 포기하지 말고 마음의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
두 편으로 갈라진 이 민족 역사의 참혹한 현실 앞에서 지배하는 힘이 아닌
통합하고 연결하고 돌보아주는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자만심이 만든 헛된 환상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생명을 잃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우리의 싸움은 안에서부터 이겨야 밖에서 승리할 수 있다.
선은 자신의 눈앞의 이익을 넘어 보편적 이익을 위한 내적 싸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방 선거와 당을 재건하고 쇄신해야 하는 숙제가 눈앞에 있다.
이재명의 꿈과 희망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와 함께 꿈을 키우려는 의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설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 후에
가슴을 휘젓고 정신을 일깨워 걸음걸이를 확고하게 하자고 협력해줄 의지들이 곁에 있다.
만일 그가 그의 꿈을 그들에게 다시 말한다면 그를 바보라고 생각할 것 같지만
그가 침묵하면 그는 자신의 양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패배가 미래의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게 하려면
더 큰 꿈으로 더 큰 선을 위하여 관계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려는 의지를 모아
가난한 양심과 성숙한 겸손으로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키워
관계의 혁명을 이루어 간다면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려던 그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꿈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 위에 있다.
공유하는 선으로 그의 꿈과 희망이 꽃피기를 바란다.